해외대출 600억원 연체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쌍용자동차가 해외 금융기관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한데 이어 산업은행 대출금 900억의 만기일도 도래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쌍용자동차의 대출금 만기일이 잇달아 도래했지만, 계속된 경영악화 속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7월 6일과 19일 쌍용자동차의 대출금 700억과 200억의 만기일을 이달 21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쌍용자동차 해당 대출금을 상환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3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동안의 누적영업 손실액은 6천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3분기까지 총 3천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11월까지 국내와 해외 판매량은 각각 전년대비 18.3%, 30.7% 감소했다.

산업은행의 대출 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쌍용자동차의 해외부채에 대한 부담도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5일 JP모건(200억2천만원), BNP파리바(100억1천만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300억3천만원)로부터 빌린 총 600억원의 대출금을 상황하지 못해 연체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는 공시를 통해 “경영상황 악화로 상환자금이 부족해, 해당 대출기관과의 만기 연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쌍용자동차의 모기업인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의 미상환 금액이 발생할 경우 이를 책임지겠다”고 공시했으며, 마힌드라가 해외 금융기관과의 대출 기간 연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쌍용자동차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판매량 급감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며 “하지만 지난 11월 출시한 올 뉴 렉스턴이 국내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이번 대출상황 문제만 해결된다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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