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우버 온라인의약품시장 진출
“새로운 시장 판도 구성할지 주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국 온라인 의약품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박성우 코트라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미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변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의약품 유통시장은 제약사로부터 공급되는 의약품 물량의 약 60%는 도매상으로 흘러간다. 미국 내 의약품 도매 시장은 AmerisourceBergen Corporation, Cardinal Health, McKesson Corporation 등 3개 메이저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전체의 85%에 이른다.

도매 유통기업을 거치지 않는 나머지 40%의 물량은 약 절반 정도가 소매상(약국)으로 직접 공급되고 나머지는 GPO(Group Purchasing Organization)를 통해 병원으로 공급된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아마존이 미국에서 아마존파마시(Amazon Pharmacy)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약국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고 미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에 전격 진출한 것이다. 온라인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으로 처방약을 주문해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8월에는 공유경제 서비스업체 우버도 자회사 우버헬스(Uber Health)를 통해 의약품 배송 사업에 나섰다. 미국 처방전 전달 스타트업 NimbleRx와 협약을 맺고 시애틀과 달라스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약국이나 병원을 직접 방문할 수 없는 환자를 위한 주문형 처방약 배송 사업이라고 우버는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코트라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도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편으로 약을 받는 것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아마존의 진출은 시기적절하면서도 의약품 유통사업 전반을 흔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존과 우버 등 새로운 비즈니스 강자들의 진출이 기존의 전통 약국과 대형 소매업체들의 시장 지배구조의 변화를 요구하고 새로운 시장판도를 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트라는 “기존 의약품 소매업계에서도 이미 처방약 배송을 실시하고 있고 특히 노년층이 온라인 약품 구매를 꺼리는 경우도 있어 아마존의 시장 장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는 글로벌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은 이미 지난 2016년 35조원(330억달러)를 돌파했고 2025년까지 연평균 14.8%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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