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재무안전성 저하 폭 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신용평가사들이 멀티플렉스 3사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일 자로 롯데컬처웍스의 기업신용등급과 메가박스중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에서 A, A-에서 BBB+로 하향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재무안전성의 저하 폭이 큰 점,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장기적인 사업펀더멘탈 저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그 이유다.

먼저 한기평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해 “팬데믹 국면으로 전환된 후 연초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며 “지난달 말 누적 기준 관객 수는 5천808만명 전년동기(2억421만) 대비 7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연내 관객 수의 유의미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 영화관 업계는 티켓 가격을 인상하고 손실이 큰 지점을 일부 폐쇄할 계획에 있으나 단기간 내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실적 부진으로 양사 모두 투자 규모를 감축하고 있으나 대규모 손실에 따라 재무안전성이 큰 폭으로 저하됐으며 양사 모두 제반 재무지표가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은 지난 9월 말 기준 각각 468.8%, 747.0%의 부채비율을 보인다.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70.%, 76.1%다. 각각 베트남법인의 손실 여파와 성수동 신사옥 입주, 경쟁사 대비 낮은 직영비율을 만회하기 위해 지속한 공격적인 투자기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한국신용평가가 CJ CGV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된 상황에서 최근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등을 재검토하고 수시평가를 통해 CJ CGV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정기평가를 통해 전자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기평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영화 관람수요 위축, 매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올해 대규모 영업적자가 불가피하고 당분간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실질적인 재무 부담은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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