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애경·신세계 등 4분기도 적신호
증권사 "급격한 매출회복은 어려울 것"
업계 "남은기간 실적개선 교두보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한산한 롯데면세점 제주점 화장품 매장.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한산한 롯데면세점 제주점 화장품 매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화장품업체들의 올해 4분기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올해 4분기 실적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된다”며 “다만 온라인 매출은 지난 3분기 성장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코로나19 직격타로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9% 감소했다. 매출은 1조886억원으로 동기간 대비 22.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3.1% 감소한 7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창사 75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임직원 구조조정뿐만 아닌 면세점 인력마저도 감축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면세점 판매직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은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과 별개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7% 감소했다. 매출은 1천522억원으로 동기간 11%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5억원으로 56.9% 줄었다.

이중 화장품사업은 매출 471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 65.1%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 위축 및 색조 화장품 수요 감소로 실적이 하락한 것이다.

김혜미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아모레퍼시픽의 급격한 매출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4분기 전망또한 어둡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화장품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기적으로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 3분기 매출은 3천3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해외패션 부문이 4% 성장했으나 화장품 면세 매출이 7% 감소한 탓이다.

코스맥스의 올해 4분기 실적도 위생용품 수요 감소세에 상반기 대비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손소독제 매출 비중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본업의 성장성을 확인해야 하는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코스맥스의 국내 법인 손소독제 매출은 올해 1분기 120억원, 2분기 80억원, 3분기 30억원대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혁신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마케팅으로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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