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매출 전월 대비 6.8% 감소
작년 10월에 비해선 36.5% 적어
한국발 중국행 입국도 까다로워져
업계 “제3자 국외반송 허용해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면세점 매출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면세업계에서는 정부의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3천893억원을 기록해 전월(1조4840억원) 대비 6.8% 감소했다. 또 전년동기 대비로 36.5% 적다.

면세점 매출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8월 7만5천37명까지 늘었지만 10월에는 7만735명으로 6% 가까이 줄었다.

또 외국인 광광객들의 씀씀이도 줄었다. 지난 9월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은 6만6천81명으로 10월보다 적었지만 외국인 매출은 1조4천409억원으로 10월(1조3259억)보다 8%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우선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유치가 힘들어졌다.

이번달부터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와 혈청검사증명서를 함께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면세품을 해외에 판매할 수 있는 제3자 국외반송도 이번달 말 끝난다.

제3자 국외반송은 해외 면세사업자에게 면세품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 여행객이 90% 이상 줄자 정부가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허용해줬고 지난 10월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다.

이를 통해 면세점들은 큰손으로 꼽히는 따이공에게 면세물품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제3자 국외반송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2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해외에서 방한하지 않아도 면세품 구매가 가능했던 제3자 국외반송도 올해 말까지만 가능해 당장 내년부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매출이 감소되었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큰 상황으로, 정부에서 재고면세품 내수판매처럼 제3반송도 무기한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선 10월 말 정부는 제3자 국외반송을 연장해주면서 재고면세품 내수판매를 무기한 허용해준 바 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25일 여행지에서의 일상을 담은 영상에 클래식 음악을 더한 라 센(La scene) 시리즈를 공개하고 내국인 대상 마케팅 재개했으며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30일 재고면세품 내수판매용 온라인사이트까지 개설했다.

면세업계가 요구하는 추가 지원책에는 특허수수료 감면도 있다.

면세점들은 지난 2016년까지 매출의 0.05%를 특허수수료로 납부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2016년 특허수수료율을 매출에 따라 최저 0.1%에서 최고 1.0%로 인상했다.

이로 인해 면세점 빅3인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정부에 납부한 특허수수료는 750억원에 달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출에 연동해 수수료가 결정되지만 업황이 안 좋은 요즘에는 이마저도 부담”이라며 “업황이 절정이던 2016년 수수료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부담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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