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 기반 혁신 인사 단행
젊은 인재 발탁, 세대교체 가속
구본준 홀로서기 내년 5월 분사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LG그룹이 성과주의에 방점을 둔 2021년도 인사를 단행했다. 젊은 인재가 대거 새 임원진에 합류했으며, 1980년대생도 3명이나 새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퇴진에 따라 4인 부회장 체제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구본준(사진 오른쪽) LG 고문의 계열분리 일정도 확정, 새로운 구광모(사진 왼쪽) LG그룹 대표이사 체제가 확립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6일 LG그룹은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개최하고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내년도 인사를 확정 지었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대체로 유임된 가운데 총 181명에 대한 임원인사가 단행됐다.

우선 그룹 전체에서 총 5명의 신규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지난해보다 4명 늘어난 숫자다. 조만간 출범할 LG에너지솔루션 초대 대표로는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신규 임원 수는 124명을 기록, 지난해 106명보다 18명 늘었다. 45세 이하 신규 임원 수는 24명을 기록, 지난 2년 연속 21명과 비교 소폭 증가했다. 특히 1980년생 임원이 3명이나 새로 탄생했다. 여성 임원 승진자 또한 역대 최다인 15명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에선 여성 전무가 배출됐다.

구광모호 출범 초기를 지탱해 온 4인 부회장 체제는 하현회 부회장 퇴진에 따라, 권영수 ㈜LG 부회장·신학철 LG화학 부회장·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3인 체제로 개편 축소됐다.

이날 ㈜LG 이사회에서는 신규 지주사 설립안도 통과, 구광모 대표의 작은아버지인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분리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LG상사·실리콘왁스·LG하우시스·LGMMA가 인적분할 돼 새 지주사를 설립하고 LG상사 산하 판토스까지 새 지주사에 합류키로 했으며, 이를 구본준 고문과 그 측근들이 맡게 됐다. 새 지주사 출범일은 내년 5월로 확정됐다.

오너가 일원으로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 2010년부터 9년여간 LG그룹의 실질적 총수 역할을 수행해 온 구 고문으로선 내년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겠다”고 밝힌 구광모 대표의 인사 철학이 구현된 것이라 밝혔다.

재계에서도 구광모 대표가 주창해 온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최고경영진 상당수가 유임된 채 젊은 인재 중용이 늘었다는 점에서 ‘안정 속 혁신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구본준 고문 계열 분리와 관련해선 예견됐던 일로 그룹 전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내년이면 출범 3년차를 맞이할 구광모 대표 체제가 작은아버지와 갈라서기를 통해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