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하우시스·MMA·실리콘웍스·판토스 등 분할 예고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의 작은아버지이자 지난해 3월까지 부회장으로서 그룹경영을 총괄해 온 구본준(사진) LG 고문의 계열분리 일정이 확정됐다.

구 고문은 LG상사·LG하우시스·LGMMA·실리콘왁스·판토스 등 5개사를 이끌고 나와 새 지주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26일 LG그룹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회사인 LG상사·실리콘웍스·LG하우시스·LG MMA 등 4개사 인적분할 및 이들 4개사를 관리할 (가칭)‘㈜LG신설지주’ 설립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규 지주사에는 LG상사 산하 판토스도 손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LG 약 0.912 ㈜LG신설지주(가칭) 약 0.088이며, 내년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친 뒤, 그해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 2개 지주회사로 재편된다.

LG는 신규 지주사 설립에 대해 “글로벌 경쟁 격화 및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지주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영역을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할 필요성 때문”이라 밝혔다.

또 “분할 후 ㈜LG가 전자·화학·통신서비스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신설 지주회사는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되며 각사별 기업가치 극대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재계에선 LG의 새 지주사 설립에 대해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장자계승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LG는 새 회장 취임과 함께 방계에 대한 계열분리가 별다른 잡음 없이 진행돼 왔다.

새 지주사 이사진 구성 또한 구본준 고문 및 그 측근들로 채워졌다.

구본준 고문 및 송치호 LG상사 고문,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 등 3인이 새 지주사 사내이사를 맡기로 했으며,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가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계열분리를 위한 자본 마련 방안으로는, 구본준 고문이 보유 중인 ㈜LG 지분(7.72%) 매각안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종가 기준 구 고문의  LG 보유 지분 가치는 1조 281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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