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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비이자이익 늘리자” 은행권, 신탁사업 강화저금리·고령화에 수요 늘어
사모펀드 판매 감소 영향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
김성민 기자  |  smkim@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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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6  14: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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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인 은행들이 신탁사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가 맞물리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최근 잇따른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은행들의 사모펀드 판매 수익이 감소한 측면도 있다. [편집자주]

신탁 수탁고 500조 돌파

신탁은 ‘믿고 맡긴다’는 의미로 고객이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의 자산을 맡기면 은행·증권사 등의 신탁회사가 일정 기간 운용·관리해 이익을 남겨주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맡고 있는 신탁재산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약 480조원이었던 은행들의 신탁자산은 올해 4월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으며, 9월 말 기준 510조원으로 증가했다.

은행의 신탁재산 증가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은행 등 금융사들이 신탁 시장을 새로운 수익처로 생각하고 경쟁을 벌인 영향이 크다.

은행들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제로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수수료 이익을 확대하는 등 비이자부문의 이익을 늘리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사모펀드 환대 중단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고액자산가들의 사모펀드 투자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도 있다. 펀드판매는 신탁, 방카슈랑스와 함께 은행의 대표적인 수수료 수익원으로 꼽힌다.

   
▲ <사진=KB국민은행>

이색 신탁상품 출시 봇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퇴직 이후 자산관리에 관심이 커지고, 상속 설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자 은행들도 향후 신탁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하고 경쟁적으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생활, 상속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 상품 ‘KB내생애(愛)신탁’을 출시했다.

KB내생애(愛)신탁은 초고령 사회의 진입, 저출산, 1인 가구 증가의 사회 변화에 맞춰 출시된 상품으로, 평소에는 투자를 통한 자산의 운용이 가능하다. 건강 악화 시에는 의료비나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사후에는 상속이나 기부 등 자산의 처리에 대한 설계도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KB내생애(愛)신탁 가입 고객에 건강검진 우대, 명의(名醫) 찾기, 질환맞춤 전문병원 예약 등 의료 편의를 위한 행복건강서비스 혜택도 제공한다. 전문가의 자산관리 및 상속·증여 컨설팅 서비스와 치매 발병 대비 성년후견제도지원 등의 부가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대비해 고객과 함께 든든한 노후를 고민하기 위해 출시된 상품이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대비하는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손·자녀에 대한 합법적인 증여를 지원함과 동시에 절세와 투자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사전증여신탁’을 선보였다.

사전증여신탁은 증여 공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해 금전을 증여하고 신탁 가입 후 장기 투자로 발생한 투자 수익에 대한 절세 효과를 누리며 상품 가입 시의 증여 관련 세무 상담을 통해 자녀의 재산 기반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전증여신탁의 운용 상품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지수, 채권, 금을 포함한 대체자산 등에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콴텍의 위험관리 기술력을 탑재해 타 자산배분형 상품 대비 안정성에 중점을 두어 장기 투자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콴텍은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 역대 최다 알고리즘을 보유한 업체로 금융권과의 협업을 확대 중이다.

우리은행은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금(金) 현물에 투자하는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 KRX골드’를 출시했다.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 KRX골드의 최소 가입금액은 5백만원이며, 가입 이후 10만원 이상 추가 입금이 가능하다.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며, 금(金) 실물 인출을 원할 경우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증하는 순도 99.99% 골드바(1kg 단위)로도 인출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안전자산인 금(金) 현물에 투자하는 이번 상품 출시를 통해 자산배분과 절세에 관심이 많은 고객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자유적립식 신탁상품 ‘IBK안심상조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IBK안심상조신탁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적립식 신탁상품으로, 상조금을 기업은행에서 보관, 운용하고 언제든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해지할 수 있다.

상품명의 ‘안심(安心)’은 상조회사의 폐업, 중도 해지 시 낮은 환급 등을 걱정해야 했지만 이 상품을 이용하면 ‘안심’하고 상조금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은행 측은 전했다.

상품 가입 고객은 본인 유고 발생 시 지정된 상조회사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수탁자인 은행이 상속 절차 없이 납입금액으로 직접 상조 비용을 결제해 유가족들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납입액이 350만원 이상이면 배우자, 직계존비속 유고 시에도 모두 동일하게 할인된 가격으로 상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사진=신한은행>

언택트 확산에 비대면 신탁 등장

신한은행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 신규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19세 이상 국민인 거주자 고객은 모바일 뱅킹 신한 쏠(SOL) 앱을 통해 신탁 서비스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 과정에서 투자성향분석 및 상품 설명자료를 확인한 후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한 번 더 상품 설명을 받고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 가능한 상품은 주가연계신탁(ELT)과 인덱스 및 2차전지·바이오·헬스케어 등의 상장지수펀드(ETF) 26종 상품이며, 가입 가능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이다.

특히 이 서비스로 신탁 상품 신규를 할 경우엔 영업점 창구에서 신규하는 상품의 보수에 비해 0.2%P 낮은 신탁보수를 적용 받아 수수료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에게 신탁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영상 상담을 통해 상품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제공하는 프로세스를 확립하여 금융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금융권 최초로 영상통화를 통해 특정금전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존 특정금전신탁 가입은 영업점에서만 가능했지만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현장 혁신형 자산운용산업 규제 개선의 일환으로 올해 4월 1일부터 영상통화를 활용한 제한적 신규를 허용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영상통화를 통한 비대면 특정금전신탁 가입이 가능하도록 ‘신탁 비대면 센터’를 설립했다. 고객은 센터 내 전문 상담원으로부터 해당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탁상품에 가입할 수 있으며, 이용 시간은 은행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앱에서 가입할 수 있는 신탁상품은 인덱스, 헬스케어, 게임테마, IT업종, 바이오 등 국내외 주식형 및 혼합형의 ETF 신탁상품 28종이며, 대면 상품 대비 0.2~ 0.3%p 인하된 보수가 적용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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