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기 연속 0%대 유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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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3분기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5%로 전분기말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월 말(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2018년 9월 말(0.96%) 이후 9분기 연속 0%를 기록하고 있다.

부실채권 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이 여신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9월 말 부실채권 규모는 14조1천억원으로 세달 전보다 9천억원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기업여신이 12조원(85.5%)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은 1조9천억원, 신용카드 채권은 1천억원이다.

올해 3분기 중 새롭게 발생한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2조7천억원 규모로 2분기 3조6천억원보다 9천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9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은행들이 매각이나 담보 처분을 통한 회수 등의 방법으로 정리한 부실채권은 3조6천억원 규모다. 지난 2분기에는 4조5천억원, 작년 3분기에는 4조6천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은행들은 현재 건전성 관련 지표가 양호하지만 앞으로 위험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금융사가 대출금 등 일부를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3분기 기준 130.6%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보다 9.4%포인트 오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 완화,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 효과 등으로 신규 부실채권 발생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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