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0월 거래량 전년 30% 수준

시화 MTV 내 자리한 마리나 아일랜드 조감도 <사진=안강건설>>
시화 MTV 내 자리한 마리나 아일랜드 조감도 <사진=안강건설>>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정부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며 서울과 경기 지역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생할형 숙박시설 등 대체 부동산 투자를 찾는 발길은 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천988건으로, 7월 기록한 1만 646건의 46%에 불과했다. 10월에는 거래량이 3천467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1만 1천582건)에 비해 30% 수준이다.

경기도 상황도 비슷하다. 8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만 4천265건으로, 7월(2만 2천346건) 대비 63% 수준에 그쳤다. 10월 들어서는 거래량이 소폭 회복했으나 여전히 1만 5천92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 8천138건)에 비해 2천건 이상 거래량이 줄었다.

오피스텔 거래량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수도권에서는 2천370실의 오피스텔이 매매됐다. 7월에 기록한 거래량 3천455건 대비 68% 수준이다. 10월 들어서는 거래량이 2천283건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거래량 감소는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지방세법에 따라 취득세 계산시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택 수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저금리 기조에 따른 시장 여유 자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광의통화량(M2)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2% 늘어난 3천115조 8천억 원(계절조정계열·평잔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광의통화는 시중에 자금이 얼마나 풀렸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9%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시중 자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주택거래량이 감소, 여유 자금 중 상당부분이 생활형 숙박시설로 대표되는 수익성 부동산에 재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이후 전국에 공급된 생활형 숙박시설의 경쟁률이 최고 세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이달 초 청약 접수를 받은 경기도 시화MTV 거북섬 ‘시흥 웨이브파크 푸르지오 시티’ 생활 숙박시설은 최고 132.5대1, 평균 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 수원 팔달구 인계동에 공급된 ‘파비오 더 리미티드 185’는 평균경쟁률이 251대1이었고, 8월 안양에 공급된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또한 평균경쟁률 121대1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생활형 숙박시설이 개별등기와 전입신고가 가능할 뿐 아니라 취사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건축법상 숙박시설로 분류된다는 점 등에서 규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시설은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지 않아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가 적용되지 않으며, 청약자격에 제한이 없고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또한 종합부동산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규정에도 해당 사항이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거용 오피스텔이 규제로 묶이면서 기타 수익형 부동산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유입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생활형 숙박시설은 숙박시설, 장단기 임대 등으로 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저금리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라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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