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금융·피플라이프·리치앤코 영향 불가피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이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데 이어 상장 첫날에도 부진을 이어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장 초반 9.63% 오른 8천889원에 거래되면서 상승 분위기를 잡는 듯 했으나 이후 약세로 돌아서 시초가(8천100원)보다 15.06% 떨어진 6천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7천500원)로 보면 8.27% 하락했다.

2007년 설립된 에이플러스에셋은 국내 35개 보험사들의 다양한 상품을 비교 분석하고 보험과 금융 서비스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에이플러스에셋의 보유 고객은 109만3천명에 달하며 자동차 보험을 제외한 보유 계약 수는 188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박경순 에이플러스에셋 대표는 앞서 상장 추진 간담회에서 "코스피 상장을 통해 GA 선도업체에서 나아가 인생 설계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국내 첫 보험대리점 IPO(기업공개)로 주목받았지만 공모 시장에서는 흥행하지 못했다.

지난 5~6일 진행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7천5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가 1만500~1만2천3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밴드 최하단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셈이다. 경쟁률 역시 3.66대 1로 올해 수요예측을 한 상장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의 흥행 여부는 다른 GA들의 IPO 도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카금융서비스의 경우 지난 9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2018년 10월 예심 청구를 자진 철회한지 2년 만에 재도전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에이플러스에셋과 규모가 비슷한 피플라이프, 리치앤코도 IPO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에이플러스에셋과 피플라이프, 리치앤코의 설계사 수는 각각 4천417명(업계 10위), 4천202명(11위), 3천450명(13위)으로 큰 차이가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에이플러스에셋의 상장 결과는 GA업계 첫 번째라는 상징성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흥행에 실패한다면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GA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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