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식품업체들이 올해 3분기에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국민들이 늘어 집밥과 간편식이 대세로 떠오른 게 도움이 됐다.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에 비해 60~70% 넘게 오른 곳도 있을 정도다. 특히 농심과 풀무원, 오리온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매출과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편집자주]

서울시내의 한 마트에서 직원이 간편식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의 한 마트에서 직원이 간편식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수혜로 역대최고실적 속출
‘간편식 대표’ 제일제당, 영업익 72.2% 급증
풀무원·삼양·오리온은 미국·중국 사업도 호조

CJ제일제당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천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보다 47.5% 증가한 실적이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은 3조7천48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8.8% 늘었고 영업이익은 3천117억원으로 72.2% 증가했다.

식품사업부문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7.4% 증가한 2조3천891억원이다.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13% 늘어난 1조204억원으로 3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식품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천758억원으로 34% 증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혁신성장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꾸준한 성과를 냈다”며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 투자 및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의 3분기 매출도 8천9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6% 늘어난 438억원이다.

코로나19로 우유급식과 식자재 분야가 부진했으나 캔햄 ‘리챔’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양반 국탕찌개’ 등 간편식의 매출도 20%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풀무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6.2% 증가한 17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법인은 두부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현지 3개 공장의 공급이 부족해 국내 수출 분으로 수요를 맞출 정도다.

중국에서는 진출 10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현지 젊은층을 중심으로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파스타 등 간편식이 높은 성장률로 매출을 주도했다.

대상은 3분기 매출 8천3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4% 올랐다.

해외사업과 온라인 판매가 각각 26%, 38%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채널 위주로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을 키웠다.

농심은 3분기 매출은 작년 3분기 대비 10.4% 증가한 6천514억원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57.9% 뛰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이 꾸준히 매출을 올렸다”며 “해외에서도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많이 장기화하면서 라면 수요가 계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도 매출 1670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 11%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은 9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 늘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국가는 미국이다. 코스트코 등 주류 마켓 입점을 비롯한 판매처 확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0%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크림까르보불닭볶음면, 김치불닭볶음면을 출시하고 불닭소스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에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67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795억원으로 작년 한해 영업이익(782억원)을 넘어섰다.

오뚜기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보다 62.8% 증가한 59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6천812억원으로 14% 상승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진라면 등 라면류와 함께 즉석밥, 소스류, 컵밥 등의 수요가 증가한 효과다.

오리온도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천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 증가했고 매출은 5천974억원으로 12.7% 늘었다. 모두 3분기 기준으로 창사 이후 최고기록이다.

오리온은 특히 해외시장에서 강세를 띄었다.

중국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4%, 1.6% 증가했으며 베트남법인의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23.2% 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 신규 카테고리 개척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간편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 3대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제2의 도약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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