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로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본사 사옥 전경(사진 왼쪽부터)<사진=각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본사 사옥 전경(사진 왼쪽부터)<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올 1~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이 감소했고 일부 보험사는 사옥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더해졌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상장 손보사들의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천9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천635억원) 대비 25.3% 증가했다.

각사별로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6천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개선됐다. 3분기 기준으로는 1천956억원으로 22.4% 늘어났다. 이는 2000년 2분기 이후 8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이번 실적 개선은 전반적인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삼성화재의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4.4%p 개선된 85.5%,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p 낮아진 82.2%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1~3분기 누적 순익은 3천147억원으로 전년(2천362억원)대비 33.2% 늘었다. 특히 3분기 순익이 1천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1.2%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94.0%에 달했던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9%로 8.1%p 감소했다. 여기에 강남사옥 매각으로 2천억원의 부동산처분이익을 실현해 투자영업이익도 늘어났다.

DB손보의 1~3분기 누적 순익은 4천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 3분기의 경우 전년 대비 24.4% 줄어든 92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채권매각이익이 발생했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분기 투자영업이익은 2천9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90억원 축소됐다.

올해 3분기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9%로 전년 동기보다 4.7%p 감소했고 장기보험 손해율은 85.0%에서 84.9%로 소폭 낮아졌다.

메리츠화재의 1~3분기 누적 순익은 3천236억원으로 52.1% 늘어났다. 3분기에도 1천10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43.9%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사업비율이 32.0%에서 23.4%로 8.6%p 감소했고 이에 따라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도 102.5%로 전년 대비 10.7%p 개선되면서 당기순익이 늘었다.

한편 올 4분기에도 손보사의 호실적 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손해율 개선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월 증가했다 10월 다시 감소하면서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작년 보험료 인상의 영향이 지속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양호한 손해율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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