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조선호텔, 3분기 대규모 적자
나신평 “3분기 실적발표 후 등급 재검토할 것”
지난 7월에도 코로나19 확산에 신용등급 강등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호텔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타로 올해 3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에 지난 7월에 이어 신용등급이 또 다시 내려갈 위기에 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6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주요업종의 신용등급을 중간점검하겠다”며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 증가로 등급전망이 하향된 호텔‧면세점과 항공업 등을 위주로 등급 하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 롯데와 신라, 신세계조선호텔 등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감소해 면세 부문에 타격을 입었고 내국인 숙박 수요도 줄어든 탓이다.

호텔롯데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천6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2조8천1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8% 급감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호텔사업부는 영업손실 2천8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도 3천630억원으로 동기간 대비 42% 감소했다.

면세사업부는 영업손실 8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3천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지난 2분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 등 임대료 감면 정책 등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된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8천795억원으로 40.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8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면세점을 운영하는 TR부문은 7천7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호텔·레저부문의 매출은 1천85억원으로 21% 줄어들었다.

두 사업부는 각각 142억원, 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아 올해 3분기 14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3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구계획 등을 통한 적자 폭 감소와 재무부담 수준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조선호텔은 앞선 7월에도 신용등급이 대거 내려간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당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장기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서 해제하고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결과다.

한국신용평가도 신세계조선호텔의 무보증 사모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하고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내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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