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 회장 지위보전용 방책 지적

인천공항 주기장에 서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들. <사진=연합>
인천공항 주기장에 서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도설 관련  "기존 주주 권리를 무시한, 현 경영진만을 위한 지위보전용 대책일 수 있다"고 힐난했다.

13일 주주연합은 전날 나온 한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업계 따르면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은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한진 지주사인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한진칼이 금호산업에서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8%를 매입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주주연합은 이 같은 시도 자체가 경영진 외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처사이자, 현 경영진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한진칼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주주연합간 지분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 회장이 산업은행을 우군으로 영입, 경영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회사 사정은 무시한 채 본인 자리만 지켜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시너지에 대해서도 주주연합은 물음표를 제기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항공사간 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적 독점사업자가 출현하게 되고 업황이 회복하게 되면 통합 시너지 또한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주주연합은 통합 후 아시아나항공의 천문학적 부채를 떠안나 하는 것은 물론 업황 단기 회복도 예단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되레 주주연합은 “외부자금 수혈을 필요한 기업은 한진칼이 아닌 대한항공”이라 밝혔다.

아울러 주주연합은 본인들을 한진칼의 '실질적 최대주주'라 표현하며, 채권단 및 한진칼 경영진을 상대로 회사 회생 방안 모색을 위한 회합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한진과 산업은행 모두 현재 거론 중인 양측 간 아시아나항공 인수 논의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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