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서제약과 ‘SHR-1701’ 도입 계약
“암세포의 면역회피·전이·섬유화 억제”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동아에스티가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독점 개발·판매권을 확보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0일 중국 항서제약과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이중 표적 융합단백질 ‘SHR-1701’의 도입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항서제약이 중국에서 개발 중인 SHR-1701의 국내 독점 개발·판매 권리를 확보한다. 항서제약은 동아에스티로부터 계약금과 마일스톤, 상업화 후 판매 로열티 등을 받고 완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SHR-1701은 PD-L1(암세포의 표면 등에 있는 단백질)과 TGF-βRII(형질전환 성장인자 베타)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이중 표적 융합단백질로 다양한 암종에 항암 효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전상 암세포의 면역회피와 전이를 억제하며 특히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세포의 섬유화를 억제해 면역세포와 치료제로부터 암세포를 보호하는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특징이 있다.

동아에스티는 “현재 TGF-β는 PD-(L)1 억제기전 면역항암제들의 단점인 낮은 반응률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며 “국내외에서 PD-(L)1과 TGF-β를 동시에 억제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HR-1701은 PD-L1 억제제 또는 TGF-β 억제제의 단일투여·병용투여 요법 대비 향상된 항암 효과가 기대되며 단일물질이라서 개발비용 절감과 약가적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에서 SHR-1701의 비소세포폐암과 췌장암, 담도암, 자궁경부암 등 고형암에 대해 임상1상과 2상이 진행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항서제약과의 계약으로 항암제 파이프라인과 급성장하는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며 “다양한 암종에 대한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항서제약과 긴밀히 협력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연구개발(R&D)에 있어 단·중기로는 대사내분비치료제 DA-1241, DA-1229(슈가논) 등과 패치형 치매치료제 DA-5207,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을 개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면역항암제와 치매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대·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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