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회서 임상 결과 발표
“글로벌 임상도 속도 낼 것”
올 연말 중간결과 확보 목표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경증 환자에게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CT-P59를 투여했을 때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번달 5~6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CT-P59’가 임상1상에서 안전성과 빠른 바이러스 감소 효과가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발표는 지난 5일 진행됐으며 임상에 참여한 김진용 전문의의 구두 발표로 진행했다.
김 전문의는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임상에서 CT-P59의 효과를 입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은 한국과 유럽 임상시험 기관 3곳에서 코로나19 초기 경증환자 18명을 대상으로 CT-P59의 안전성과 내약성, 임상 증상 변화, 바이러스 변화를 평가했다.
임상 결과 CT-P59 투여로 인한 특이적 이상 사례가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으며 약물 투여 이후 증상 회복까지 걸린 평균 시간이 위약군 대비 44% 단축됐다.
또 CT-P59를 투약받은 환자들은 모두 회복됐지만 위약군 중 일부는 악화됐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이번 임상 참여자는 대부분 고령 환자였으며 위약군과 달리 CT-P59 투여 환자 중에는 중증으로 발전한 경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초기 바이러스 농도가 높았던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한 결과 위약군 대비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CT-P59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통한 조기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성공적인 이번 결과에 따라 CT-P59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2·3상을 진행 중이며 올 연말까지 이들 임상에 대한 중간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밀접 접촉자에 대한 예방 임상을 진행해 내년 중 글로벌 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즉각적인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지난 9월부터 공정검증배치를 생산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학회에서 발표된 이번 임상 결과를 통해 회사가 줄곧 강조해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조기 투약에 따른 초기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임상1상은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결과를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현재 진행 중인 임상2상 시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