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중국 장수성·말레이 쿠칭 거론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SKC 자회사 SK넥실리스가 연내로 해외공장 부지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동박 생산량 증대를 위한 해외 공장 신설을 부지로 미국 조지아주, 중국 장수성 및 동유럽 등이 거론된다.

SK넥실리스는 국내에서 동박 5공장과 6공장 증설을 진행함과 동시에 빠르면 2023년 늦어도 2024년까지 해외 공장을 신설해 현지에서도 동박 양산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SK넥실리스가 적극적으로 동박 공장에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데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며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이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동박은 얇고, 길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데 현재 기술력에서 국내 업체들이 앞서 있다”며 “사실상 공급자 주도인 동박 시장에선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점유율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박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커지며 SK넥실리스의 새 공장이 어디가 될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SK넥실리스 해외공장 후보지로는 말레이시아 쿠칭을 필두로 미국 조지아주, 중국 장수성 및 동유럽 등이 거론된다.

이 중 말레이시아 쿠칭이 우선 언급되는 데 동박 생산 비용의 20% 가량을 전기료가 차지하는데 말레이시아 현지 전기료가 국내의 1/3 수준에 불과, 생산원가 절감 관점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지리적 이점 상 아시아 및 유럽으로 수출에 말레이시아가 용이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말레이시아 쿠칭의 경우 국내 최대 동박생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가 선진출, 일각에선 국내 업체간 인력경쟁 촉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동박이 부식 우려가 큰 소재란 점에서 일진 사례가 특별할 뿐 말레이시아 기후가 동박 생산에 여전히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말레이시아 다음 후보지로는 미국 조지아주가 꼽힌다. 이 곳에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장수성 또한 자동차 제조사 및 전장부품 제조사들이 몰려 있다는 점에서 동박 공장 신설에 매력적인 곳으로 거론된다.

SKC가 미국 조지아와 중국 장수성에 현지 생산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고, 여유 부지까지 확보해 뒀다는 점 또한 현지 공장 신설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SKC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 여러 국가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인프라 등 입지조건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며 “올해 안으로 결정하는 곳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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