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2008년 월마트 인수 후 2011년 이마트에 양도
세무당국 “적격합병 세제혜택 끝”…법인세 850억 부과
1심서 전부패소…법원 “이마트에 양도한 것, 사업 폐지”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신세계와 세무당국이 850억원 상당의 법인세를 두고 벌이는 행정소송의 2심 판결이 이번달 말 나온다.

서울고등법원 행정6부는 신세계가 중부세무서를 상대로 낸 850억원 규모의 법인세부과처분취소소송 항소심 판결을 이번달 25일 내린다.

이 소송은 신세계가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한 것에서 비롯됐다. 신세계는 지난 2006년 9월 월마트코리아 주식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008년 12월 거래를 마무리졌다.

이 M&A는 적격합병으로 간주돼 신세계는 법인세 유예 혜택을 받았다. 적격합병은 기업 구조조정 촉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세금 납부 연기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합병을 뜻한다.

당시 법인세법은 적격합병요건으로 합병일 기준으로 1년 이상 계속 사업을 영위하던 국내 법인간 합병이면서 합병 이후 1년간 인수한 사업을 계속 영위할 것 등이다.

하지만 합병 다음해부터 3년 안으로 피합병법인의 사업을 폐지하는 경우 법인세를 내야 한다.

신세계가 중부세무서와 소송을 하는 것은 이 단서조항이 근거가 됐다.

신세계가 2011년 5월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분할해 이마트를 신설하자 서울지방국세청은 이 분할로 월마트 합병에 따른 과세 연기가 끝났다며 2016년 1월 853억여원의 법인세를 부과했다.

이에 신세계는 이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6부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분할은 신세계와 월마트의 합병일이 속하는 사업연도인 2008년의 다음 사업연도 개시일인 2009년 1월 1일부터 3년 이내에 해당하는 2011년 5월 이뤄졌다”며 “이는 적격합병으로 인한 과세 연기가 종료되는 사업의 폐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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