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스마트폰 사전예약서 LG유플러스와 협업
쿠팡, LG유플러스 소액결제는 3년 넘게 중단
쿠팡 “스미싱 방지” vs LG “환불현금화가 문제”
업계 관계자 “결제 수수료 갈등이 본질일수도”

쿠팡의 자급제 갤럭시S20FE 구매화면. LG유플러스 유심 선택 메뉴가 보인다. <사진=성현 기자>
쿠팡의 자급제 갤럭시S20FE 구매화면. LG유플러스 유심 선택 메뉴가 보인다. <사진=성현 기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쿠팡이 아이폰12 시리즈 사전예약에서 LG유플러스 모델을 판매한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이은 두 번재 협업이다.

쿠팡은 앞선 2017년 초 스미싱 피해 방지를 이유로 LG유플러스의 소액결제를 일방적으로 끊은 바 있어 양측의 협업에 눈길이 쏠린다.

쿠팡은 29일까지 애플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의 사전예약을 받는다.

쿠팡은 사전예약 고객들에게 카드사 즉시할인, 애플케어서비스 결합 구매, LG유플러스 유심 결합구매 등을 제공한다.

특히 LG유플러스로 개통하면 추가 혜택을 준다. LG유플러스의 LTE 요금제를 최대 32% 할인해주고 쿠팡캐시 12만원과 애플 정품 충전어댑터를 제공하는 식이다.

쿠팡의 아이폰12 사전예약은 큰 흥행을 거뒀다. 자급제와 통신 모델 등 전 제품이 사전예약 시작 3분만에 품절됐다. 사전예약 직전에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어플리케이션이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쿠팡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에서도 LG유플러스 모델을 판매했다. 여기에는 앞선 7월 론칭한 로켓모바일이 이용됐고 요금할인과 사은품 혜택도 제공했다.

또 삼성전자의 중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20FE는 지금도 쿠팡에서 LG유플러스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

쿠팡 결제화면. SK텔레콤과 KT 고객은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쿠팡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LG유플러스 고객은 구입이 불가능하다. <사진=성현 기자>
쿠팡 결제화면. SK텔레콤과 KT 고객은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쿠팡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LG유플러스 고객은 구입이 불가능하다. <사진=성현 기자>

쿠팡과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협업은 지난 2017년 초 시작된 휴대전화 소액결제 갈등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일어난 것이다.

그해 2월 쿠팡이 스미싱 피해 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LG유플러스를 통한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택배회사 등을 사칭해 LG유플러스 고객에게 스미싱 문자를 보낸 뒤 악성코드를 심어 개인정보를 빼내 쿠팡에서 제품을 구입한 후 환불하는 방식의 부정거래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었다.

쿠팡은 “최근 스미싱 피해사례 분석 결과 당사 휴대전화 소액결제 비중 중 발생한 부정거래의 94%가 LG유플러스를 통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며 “고객 보호를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반발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이번 사안은 전형적인 스미싱 결제 사고로 LG유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쿠팡에 해커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소액결제 취소 환불시 즉시 현금 환불하는 정책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 바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동통신사과 결제대행업체들이 모인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도 대책회의를 열고 쿠팡에 환불 전 계좌 유효성 검사를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당시 이 분쟁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시시비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도 결과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쿠팡의 LG유플러스 소액결제 중단 조치도 여전하다.

일부에서는 이번 갈등이 소액결제 수수료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액결제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온라인쇼핑몰에서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하면 이동통신사가 결제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데 이 수수료는 온라인쇼핑몰과 통신사가 협상으로 결정한다”며 “규모가 큰 온라인 쇼핑몰 일수록 수수료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면적 이유는 스미싱이지만) 본질은 수수료 갈등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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