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콘텐츠·물류와 네이버 플랫폼·IT기술의 시너지”
6천억 규모 주식교환하고 콘텐츠에 3천억 규모 투자
“글로벌 거대기업들에 맞설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이 CJ-네이버 사업제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이 CJ-네이버 사업제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CJ그룹과 네이버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문화·물류, 플랫폼·e커머스를 선도해 온 1위 기업들이 만나 디지털시대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다.

CJ와 네이버는 K콘텐츠 및 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 협력, e커머스 혁신을 위한 e-풀필먼트(e-fulfillment) 사업 공동추진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포괄적사업제휴를 맺고 6천억원 규모의 주식교환에 합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합의로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1천500억원, CJ대한통운은 3천억원 규모의 주식을 네이버와 교환한다.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 방식을 취하고 네이버는 같은 금액의 자사주를 매각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27일이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유상증자에는 약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양사 간 제휴는 콘텐츠와 커머스 부문 전방위에 걸쳐 진행된다.

우선 콘텐츠 분야에서 세계시장 공략 가능성이 큰 웹툰의 영상화권리(IP) 확보와 영상화(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가 공동으로 투자한 프리미엄 IP 중 일부를 CJ가 우선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高)부가가치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펀드 조성을 포함해 앞으로 3년간 3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CJ ENM에서 최근 분사한 티빙(TVING)도 국내 대표 OTT서비스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티빙-네이버 멤버십 간 결합상품 출시 등 가입자 확대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는 동시에 네이버가 티빙 지분 투자에도 참여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맞설 수 있는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V라이브 등 네이버의 영상플랫폼을 활용해 CJ의 음악·공연 콘텐츠를 글로벌로 유통하고, VR·AR을 적용한 실감형·숏폼 콘텐츠 등 新유형 콘텐츠 확보와 제작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세계 수준의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가진 CJ와 웹툰·웹소설 등 원작 콘텐츠를 보유한 네이버 간 협력으로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이 기대된다”면서 “이를 통해 국내 창작 생태계 활성화와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커머스·물류 분야에서는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서비스가 네이버의 전략적 파트너로 본격적으로 나선다.

양사는 시범적으로 추진하던 e-풀필먼트 사업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물류 인프라 공동투자 등의 방법을 통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는 최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e커머스 쇼핑ㆍ물류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은 “이번 제휴는 각각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이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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