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 17% 급등…11시 20분 기준 거래양 570만주
주식 상속세만 10조9천억원 예상
증권사 연구원 “배당 확대 통해 재원 마련 예상”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삼성그룹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히는 삼성물산은 오전 11시20분 현재 전일(10만4천)대비 17.79%(1만8천500원)오른 12만2천500원에 거래중이다. 거래량도 570만주에 달해 시장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생명은 6.34%(4천원) 상승한 6만7천100원, 삼성SDS는 7.83%(1만3천원) 오른 18만5천500원, 삼성전자는 0.33%(200원)오른 6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장의 별세로 업계에선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국내증권사들이 발표한 삼성그룹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의 별세로 가장 큰 이슈는 이 회장 소유의 삼성전자 지분 상속과 증여세 문제다.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인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로 이들 지분 가치의 총합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 18조2천421억 원이다.

증여와 상속으로 발생하는 세금은 약 10조원으로 추정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용되는 상속세는 약 10조9천억원(상속세율 60% 적용)으로 가족들이 향후 5년간 6회에 분납한다 해도 매해 약 1조 8천억원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데 재원 마련이 가장 큰 숙제다”며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배당 확대 정책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의거, 최대 60%의 세율이 적용될 전망"이라며 "과세 대상 재산은 사유 발생일 전후 2개월(총 4개월) 평균 주가를 적용, 최근 2개월 평균주가 적용 시 약 16조5천억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와 관련해 변동성이 미미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그룹승계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삼성물산(17.48%)을 통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투병 중이던 이 회장이 사망함에 따라 보유지분의 처리과정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최소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의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은 이미 경영권에서 많이 물러나 있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크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