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내재가치 중점 가치경영 성과…업계 4위 유지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해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부문 최장수 CEO 타이틀을 이어갈지 여부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앞서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후 인사도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양종희 사장의 임기는 올 연말로 만료된다. 양 사장은 이미 지난해 말 3연임에 성공하면서 KB금융그룹의 ‘2+1년’ 임기제의 관행을 깬 바 있다.

양 사장은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을 맡다가 2008년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 사무국장, 2010년 전략기획부 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2015년 부사장으로 근무했고 2015년 말에는 KB손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14년 LIG손해보험(현 KB손보) 인수 당시 전략기획 담당으로 인수과정 전체를 총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양종희 대표 취임 이후 KB손보는 내재가치(EV)에 방점을 찍은 '가치경영'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장기보장성보험, 신계약가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그 결과 KB손보는 올 상반기 1천440억원의 당기순익으로 전년 대비 13.4%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내재가치는 7조5천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천억원 가량 늘었다.

KB손보는 6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 12.2%를 기록하며 삼성화재(21.8%), 현대해상, (15.9%), DB손보(15.4%)에 이어 업계 4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업계는 양종희 사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거론될 정도로 경영능력을 입증 받은 것은 물론 KB금융그룹 내에서 보험부문장을 맡고 있어 최근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푸르덴셜생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의 연임이 결정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회장이 허 행장을 비롯해 조직의 안정을 위해 현재의 계열사 사장단을 그대로 유지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 연임은 연쇄적으로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그룹이 전반적인 CEO인사에 있어 안정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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