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사회서 논의 예정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3일 개최되는 이사회에 아주캐피탈·저축은행 인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아주캐피탈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48% 정도 갖고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아주캐피탈의 지분 7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펀드 참여 당시 아주캐피탈 우선 인수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아주캐피탈 인수가 승인되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 나머지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바로 아주캐피탈을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다. 인수 금액은 약 5천700억원으로 전해졌다.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만큼, 우리금융지주는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아주저축은행까지 편입할 수 있게 된다.

아주캐피탈 인수가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의 약점으로 꼽혔던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6천6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그룹의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우리금융은 높은 은행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비은행 다각화에 공을 들여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비은행 비율을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하며 우리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을 설립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캐피탈과 저축은행 계열사가 없다”며 “이번 인수가 예정대로 마무리 되면 비은행 부분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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