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빙과사업 빙그레에 매각
한신평·한기평, 등급전망 상향
“적자지속하던 빙과부문 매각”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사업부문 매각에 신용평가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해태제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한신평은 “이번 등급전망 변경은 아이스크림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가시적으로 개선되고 적자사업 매각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효과와 잔존사업부의 실적 유지가 전망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3월 31일 아이스크림사업을 빙그레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1천400억원이다.

해태제과는 부라보콘과 누가바, 바밤바 등의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천800억원대로 아이스크림 업계 ‘빅4’로 꼽힌다.

해태제과는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며 “분할 이후부터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적극적인 인수를 희망하는 러브콜이 이어져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달 29일 이번 인수를 승인했으며 이로 인해 이번달 5일 거래가 종결됐다.

한신평은 “매각대금 유입과 실적호조로 지난해 말 2천894억원까지 확대됐던 연결 순차입금이 1천400억원대로 감소됐으며 처분이익을 인식하면서 부채비율도 상당 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적자가 지속돼온 빙과부문 매각으로 이익창출력 저하 요인이 제외됐다”며 “잔존부문은 건과사업 중심으로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와 제과시장 내 우수한 영업지위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13일에는 한국기업평가도 해태제과의 신용등급 전망을 올렸다.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이 역시 아이스크림사업 매각을 호재로 본 영향이다.

한기평은 “아이스크림사업 매각대금 유입으로 뚜렷한 재무안정성 개선이 전망된다”며 “과거 빙과부문은 오랜 업력과 다수의 장수브랜드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4위 지위를 유지해 왔으나 2012년 이후 과당경쟁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수익성을 제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매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나 적자사업 제외로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같은 의견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매각 계약이 체결된 직후인 지난 4월 초 내놓은 리포트에서 “사업기반 약화, 외형 축소가 부정적 요인으로 판단되나 영업손실을 지속하던 아이스크림사업 매각에 따른 영업수익성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따른 차입부담 완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아이스크림사업 매각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개선은 긍정적 요인으로 이번 지분 거래로 인해 등급하향 압력은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