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기업·산업銀 비중 높아

<사진=연합>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도입된 퇴직연금의 변칙 영업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장인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 퇴직연금 운용관리를 맡긴 회사 중 이들 은행에 대출이 있는 회사의 비중이 50.2%로 집계됐다.

특히 IBK기업은행(66.9%)과 산업은행(71.5%)에서 높았다. 중소기업에 대출을 많이 해주는 국책은행들이 관행적으로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두 은행의 수익률은 전체 퇴직연금 운용관리 금융사 42곳 중 하위권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수익률은 40위, 산업은행 31위였다.

은행 경우 퇴직연금 수익률은 대체로 증권사나 보험사에 비해 낮지만 점유율은 줄곧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은행이 퇴직연금 상품 경쟁력보다는 기업대출 영업망에 의존해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계속된 지적에도 은행들의 퇴직연금 ‘끼워팔기’ 관행은 은행업감독규정 상 제재 대상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윤관석 의원은 “민간 퇴직연금 운용사들이 일단 가입만 시키면 가둬놓은 물고기나 다름없는 퇴직연금 시장 현실에 안주해 변칙적으로 가입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수익률 개선 경쟁에는 하나같이 성과가 없는 상태다”며 “국민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높아가는 만큼, 노후 대비 자금 마련과 직결되는 퇴직연금 시장 혁신에도 금융당국이 관심을 갖고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