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제시한 16만원만 현재 정답
빅히트 공모가 산출…순이익 아닌 영업이익 기준

20일 오전 11시55분 현재 빅히트는 전일(18만9천원)대비 5.29%(1만원)하락한 17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사진=네이버금융>
20일 오전 11시55분 현재 빅히트는 전일(18만9천원)대비 5.29%(1만원)하락한 17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사진=네이버금융>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 전망이 모두 틀리고 있다. 이로 인해 증권사의 적정주가 산출방법에 의문점이 생기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1시 55분 현재 빅히트는 전일(18만9천원)대비 5.29%(1만원)하락한 17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25만8천원)보다 30.6% 하락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빅히트 상장 전 목표주가를 최소 16만원에서 38만원 사이에서 전망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투자 38만원, 유안타증권 29만6천원, 현대차증권 26만4천원, 한화투자증권 26만원, IBK투자증권 24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1만2천원, 삼성증권 20만원, 메리츠증권 16만원을 제시했다. 20일 기준 목표주가를 맞춘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 유일하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산출에 대해 “타사 대비 높은 이익을 기록하고 소속 아티스트가 글로벌 톱급 아티스트란 점에서 1위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판단하지만 한계도 있다”며 “빅히트의 강점은 BTS가 계약된 회사란 점이고 약점은 BTS 매출이 회사의 사실상 전부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같은 회사의 목표주가를 정하는데 제시한 목표주가는 왜 다른 것일까.

주식시장에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은 상대가치 평가방법을 통해 해당 기업의 적정주가를 산출하게 된다. 상장 준비중인 기업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제품을 다루는 기업들이 존재할 때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EV·EBITDA(시장가치·세전영업이익) 등을 기준으로 정한다.

하지만 이번 빅히트 상장에서는 순이익이 아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했다. 유사 사업을 하는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영업이익의 몇 배인지 구한 뒤 이 배수를 빅히트의 영업이익에 곱해서 적정 시가총액과 공모가격을 산출한 것이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를 네이버뮤직, 카카오뮤직 등 음악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가졌다는 이유로 비교대상 기업에 포함 시켜 공모가를 높였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네이버·카카오의 EV·EBITDA는 각각 33.26배, 49.37배로 높은 편이다”며 “네이버·카카오를 뺀 엔터3사(에스엠·JYP·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EV·EBITDA 평균은 29배로 적정주가는 11만5천원까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증권사별 목표주가가 제각각 이였고 결국 리포트를 믿은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고스란히 떠안은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상장하는 기업이 고평가 되지 않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타당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사가 거품 낀 가격을 제시하면 결국 개인투자자들만 위험에 노출된다”고 우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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