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 지역 분양 미달 속출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수도권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과 인근 지역 청약이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수도권 외곽 지역 분양은 미달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청약 홈에 따르면 서울과 인근 수도권 도시 청약시장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분양한 서울 양천구 ‘신목동 파라곤’은 84세대 모집에 1만2천334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47대 1을 기록했다. 특히 1순위 청약 당첨 최고 가점은 만점인 84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해당 단지가 서울 지역 내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 적용 전 마지막 공급단지로 알려지며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분양에 나선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도 평균 청약 경쟁률 135.1대 1을 보였다. 당첨 최고 가점은 만점에 가까운 83점이었다. 해당 단지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처음 공급되는 민간분양 아파트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생활숙박시설 ‘송도 힐스테이트 스테이에디션’ 또한 9월 초 진행된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107.7대 1을 기록했다. 해당 시설은 송도라는 입지조건 및 상품성 등이 시장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및 인근 지역 청약 시장에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과 달리 수도권 외곽 지역 청약 열기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초 분양에 나선 경기도 양주시 ‘양주회천 덕계역 대광로제비앙'과 ‘양주옥정신도시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는 모두 1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경기도 김포시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 또한 4개 주택형 중 2개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업계에선 수도권 청약시장 양극화에 대해 강화된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전통적 인기지역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 중이다. 실제 신목동 파라곤의 경우 청약 당첨 시 기대 수익이 약 4억원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 악화 우려 속 청약통장을 좀 더 신중하게 쓰려는 경향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6·17대책 이후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고 7·10대책으로 다주택자의 세부담이 강해지면서 분양시장에서도 ‘묻지마 투자’ 보다는 돈이 되고 오랫동안 보유할 만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앞으로의 청약시장 분위기는 입지와 상품성에 따른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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