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0곳 신설·변경 승인
오피스텔 대비 세부담 낮아

<사진=우미건설>
<사진=우미건설>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정부의 강도 높은 주택 규제로 지식산업센터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에만 적용되던 규제가 오피스텔에까지 번지며 세금 부담이 늘자 대체 투자처로 지식산업센터가 주목 받는 모습이다.

16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설·변경 승인을 받은 지식산업센터는 전국 80곳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전체 건축 면적 규모도 359만2천583㎡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경기 45곳, 서울 13곳, 인천 10곳, 충북 3곳 순이었다.

앞서 정부는 지방세법을 개정 9월 12일 이후 취득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해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주택으로 간주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을 보유한 상태에서 추가로 주택을 구입하게 되면 취득세가 8%로 높아진다.

오피스텔 규제가 늘어난 것과 달리 지식산업센터는 1가구 2주택 산정 대상에서 제외됐고, 양도소득제 중과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또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식산업센터는 주택 및 오피스텔과 다르게 분양가의 최대 8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실입주 기업 대상으로 취득세 50%, 재산세 37.5% 감면 혜택 등 각종 세재혜택까지 제공된다.

거래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6년 751건에 불과했던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2016년 4천987건으로 7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시장 기대치를 반영, 주요 건설사들의 지식산업센터 사업 참여도 늘고 있다.

반도체, IT 등 지식기반산업의 거점인 동탄테크노밸리에서는 우미건설의 ‘동탄 우미 뉴브’가 분양 준비 중이다. SRT동탄역 인근이며 도보권 내 트램2호선도 개발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명시 하안동 일원에 ‘현대 테라타워 광명’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편리한 교통환경으로 우수한 직주근접성을 자랑한다.

반도건설은 서울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과 도보3분대 거리에 ‘가산역 반도 아이비밸리’ 지식산업센터의 홍보관을 열고 분양중이다.

시행사인 와이피피디앤씨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원에서 지식산업센터 ‘가산 YPP 아르센타워’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피스텔 반경 1㎞ 인근에 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과 독산역이 있어 직원들의 출퇴근이 수월하다. 인근으로 서부간선도로, 남부순환도로 등의 도로망도 인접해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도 주택 수에 포함돼 지난 7.13부동산대책의 큰 영향을 받게 됐고, 비교적 규제가 없는 지식산업센터로 부동자금이 몰리는 추세”라며 “다만 지식산업센터라도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진 상황이며, 우수한 교통망과 산업 연계성을 갖췄는지 확인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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