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반환 비용 영향
하나금융 “1회성 요인…4분기엔 정상화”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이 3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연이어 나왔다.

허혜민·김경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3분기 사노피와의 계약 종료로 에페글레나타이드 일회성 연구개발(R&D) 비용이 인식돼 적자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 매출 2천765억원, 영업손실 266억원으로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손익은 시장기대치 하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노피는 지난 5월 한미약품에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계열 당뇨치료제다. 매일 맞던 주사의 주기를 주 1회에서 최장 월 1회까지 연장한 바이오신약이다. 한미약품의 독자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됐다.

이어 9월 기술반환이 확정되며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당뇨치료제가 아닌 다른 적응증(치료 범위)을 탐색하고 병용요법 연구, 새로운 파트너링 체결 등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잔여 R&D 비용 약 500억원이 추가로 인식되면서 3분기 연구개발비가 1천억원 이상 반영되며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2천667억원, 영업이익은 사노피와의 공동연구개발비 잔액이 전액 인식되면서 384억원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약품이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3상 일부 비용 부담으로 사노피에 지급해야 할 금액은 960억원이었는데 지난달 사노피가 권리를 반환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잔여 연구개발비용을 일괄 인식해야 했다”며 “잔여금액은 대략 500억원 규모로 한미약품은 이 금액을 3분기 전액 인식하기로 결정하면서 3분기 경상연구비는 1천67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선민정 연구원은 “그러나 이러한 영업이익 적자는 일회성으로 4분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허혜민·김경환 연구원도 “대부분의 악재가 이미 반영됐고 내년 실적 기저효과와 오락솔·롤론티스의 미국 출시로 매출 로열티 유입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실적 상향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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