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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은행권, 베트남 시장 공략 박차...방법은 ‘각양각색’외국계은행 1위 자리 다툼 치열
신한 아성에 우리·하나 도전장
현지화·디지털 전략으로 승부수
김성민 기자  |  smkim@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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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4  17: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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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껀터지점 개점식에 참석한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왼쪽 첫번째), 김원태 주호치만 총영사관 영사(왼쪽 네번째),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베트남이 시중은행들의 격전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베트남 내 1위 외국계 은행인 신한은행은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외연 확장에 주력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현지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한창이다. 하나은행은 현지 상위권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1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은행 계좌보유율은 30% 이내로 낮아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국내 은행들의 현지화 노력, 신사업 추진 등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네이버>

신한은행, 베트남 5대 도시에 네트워크 구축

베트남 진출 선발주자인 신한은행은 그동안 베트남에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 위주로 영업을 해오다가 최근 들어서는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하며 현지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최근 공격적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6개 지점을 개점한 데 이어 올해도 2개 지점을 추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12일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지역에 위치한 껀터시에 38번째로 껀터지점을 개점했다.

껀터시는 베트남 경제 규모 5대 도시이자 남부 메콩델타 지역의 중심 중앙직할시로 인구 1천800만의 풍부한 노동력과 지속적인 도로, 항만 등의 개발로 한국계 투자가 계속 증대되는 지역이다. 최근 2030 메콩델타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베트남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시 남동부지역에 위치한 바리아 붕따우성에 37번째로 푸미지점을 개점했다.

바리아 붕따우성은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시와 공업지역인 동나이성과 인접해 있으며 우수한 해상운송 접근성으로 최근 중화학 공업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계 회사의 직접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2개 지점을 개설해 현재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남부에 22개, 하노이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북부에 15개, 다낭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중부에 1개 등 외국계 은행 최다인 38개 지점망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한국계은행으로서는 최초로 껀터시에 개점하며 베트남 5대 도시(하노이·호치민·하이퐁·다낭·껀터)에 모두 신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은 외국계 1위 은행을 넘어 현지 은행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채널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매년 영업망을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다”며 “올해 개점한 푸미, 껀터 지점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5개 지점을 개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베트남 내 채널 확장과 함께 장기 성장을 위해 MZ세대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8월 호치민 주요 사립대학인 방랑(Van lang)대학교와 MOU를 맺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노이·호치민의 한국 국제학교에 도서관을 개관했다.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잘로(Zalo), 쇼피(Shopee) 등 현지의 대표기업들과 제휴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디지털·글로벌 수탁업무 강화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베트남 현지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을 세운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베트남 하남, 다낭, 비엔화, 사이공, 빈푹 등에 5개 지점을 신규 개설해 현재 총 14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당초 베트남서 매년 5개 내외의 지점을 확대해 2021년까지 20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외형확장보다는 내실화로 전략을 선회하고 현지 영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직 신한은행에 비해 적은 영업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모바일 뱅킹을 출시하는 등 비대면 채널 중심의 리테일 영업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우리 WON뱅킹 베트남’ 앱을 출시했다. ‘우리 WON뱅킹 베트남’은 등록한 이체정보로 한 번에 송금이 가능한 ‘간편이체’와 하루만 자금을 맡겨도 높은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 대출 자동승인 프로세스를 적용한 신용대출 상품 등 현지 리테일 금융 시장을 공략할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우리은행은 신용대출 서비스를 위해 작년 7월 베트남 국가신용정보센터(CIC)의 신용정보 및 통신사 데이터를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한 개인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했다.

베트남 투자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수탁은행으로서의 업무도 개시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현지 수탁은행 인가를 받은 후 고도화된 전산시스템 및 인력, 내부통제 조직을 갖춰 기존 외국계은행에서 보관중이던 9천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넘겨받았다. 이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는 베트남으로 투자하는 국내투자펀드는 외국계은행에 투자자산을 위탁했지만, 이번 수탁업무 개시로 국내 자산운용사 및 연기금 등 주요 투자자는 우리은행에서 신속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수탁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베트남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우리은행의 다낭지점 개점식에도 직접 참석해 “베트남우리은행이 현지 외국계 은행 중 1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현지 국영상업은행(BIDV)과 협업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의 지분 15%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BIDV는 1957년에 설립돼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으로,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거느린 자산규모 기준 베트남 1위 은행이자 비엣콤은행(Vietcom Bank), 비엔틴은행(Vietin Bank), 아그리뱅크(Agri Bank)와 함께 베트남 4대 상업은행으로 꼽히는 현지 대형 은행이다.

BIDV는 현지 금융당국의 외자 유치를 통한 금융시스템 선진화 정책과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본 확충 차원의 유상증자 전략 차원에서 투자자를 찾아왔고, 하나은행으로부터 투자를 최종 유치했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베트남에서 하노이, 호치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 위주의 영업 현황을 보여 왔으나, 지분투자를 통해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천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8천개에 달하는 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지점이 BIDV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법인카드 발급 서비스를 개시했다.

하나은행 베트남 소재 지점을 거래하는 기업손님은 하나은행에 신청하면 BIDV와 제휴된 법인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게 돼 현지은행에 의뢰하여 심사를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 받아 사용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을 통해 베트남 현지의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금융비즈니스 기반을 확대하여 향후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진출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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