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단가 원가 대비 65~71% 수준
권칠승 의원 “단가 기준·근거 밝혀야”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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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가 분획용 원료혈장을 원가보다 싼값에 공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대한적십자사의 분획용 원료혈장 공급현황’에 따르면 녹십자와 SK플라즈마는 최근 4년간 분획용 원료혈장을 원가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적십자사로부터 공급받았다.

이로 인해 적십자사는 약 580억원의 적자를 냈다. 녹십자와 SK플라즈마가 각각 488억원, 94억원이다.

이러한 적자는 연구용역을 통해 산출된 표준원가를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십자사는 2011년부터 국민이 헌혈한 피로 만든 성분채혈혈장, 신선동결혈장, 동결혈장 등 원료혈장을 재료비와 인건비, 관리비 등이 포함된 원가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기업에 제공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적십자사는 지난 2015년 약 4억6천만원을 투입해 분획용 원료혈장의 표준원가를 책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표준원가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반영되지 않았다.

양사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동결혈장, 신선동결혈장, 성분채혈혈장을 각각의 원가 대비 65%, 70%, 71% 수준의 단가로 적십자사로부터 공급받았다.

적십자사는 지난해 4억4천만원을 추가 투입해 원료혈장 원가를 재산출했으나 이를 통해 산출한 원가도 올해 도입되지 않았다.

권칠승 의원은 “지속된 국회의 지적은 물론 국민의 세금을 들여 진행한 연구용역마저 참고하지 않아 수백억의 적자를 내는 대한적십자사의 행태는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매년 각 회사와의 협상 내용을 공개하고 원료혈장 공급 단가 설정의 기준과 근거를 밝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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