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00억…전년 대비 59% 급감
800억 벌은 5년 전에 비해 4분의 1
경기침체에 홈술족·코로나19 확산 탓
윈저·딤플 판매가격 내렸지만 역부족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디아지오코리아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경기 침체와 와인시장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주력 제품인 윈저와 딤플의 가격을 내리고 리뉴얼 제품도 내놓으며 재기를 노렸지만 영업이익은 5년 전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 됐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7일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41기(2019년 7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영업이익이 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493억원) 대비 59.4% 감소한 실적이다. 5년 전인 37기(2015년 7월 1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 영업이익(800억원)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매출도 40기 2천973억원에서 41기에 2천3억원으로 32.6% 감소했다.

이는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8년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천459상자다. 지난 2008년(284만1천155상자)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고가제품인 위스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으며 부정청탁금지법 시행과 와인의 성장이 맞물리며 부진이 장기화됐다.

2018년 7월부터는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회식이 줄고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위스키 시장은 더욱 축소됐다.

이에 비해 와인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마트의 2017~2019년 주류매출비중을 살펴보면 주류매출 부동의 1위였던 맥주의 매출비중은 2017년 50.5%에서 2018년 47.6%, 2019년 43.8%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와인은 2017년 17.8%에서 출발해 2018년 20.2%로 오르고 지난해는 23.3%를 기록하며 국산맥주(22.2%)와 수입맥주(21.6%)를 모두 제쳤다. 소주(18.2%) 매출 비중도 와인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올해 1~8월 위스키 수입량은 작년 동기보다 18.5% 감소한 1만440t을 기록했으며 수입액 역시 728억원으로 26.5% 급감했다.

이로 인해 디아지오코리아는 6월에는 이천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디아지오코리아 이천공장은 지난 1981년 설립된 곳이다. 6만4천㎡ 크기의 부지에 스미노프 RTD(ready-to-drink) 제품을 주로 생산해 수출해왔다.

2009년 공장을 매각 후 20년간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지만 디아지오코리아는 실적 악화 등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가격 인하와 제품 리뉴얼로 반등을 시도했다.

지난해 8월 윈저 등 위스키 6종의 출고가를 내렸고 딤플 12년산은 500㎖와 375㎖ 제품 모두 가격을 20% 내렸다.

또 올해 봄에는 조니워커 200mL 소용량 제품을 리뉴얼해 재출시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조니워커, 싱글톤 등을 평균 20% 할인판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적이 부진하면서 직원 수도 2년 사이 14.9% 줄었고 배당금도 2년 전 505억원에서 219억원으로 56.5% 급감했다.

위스키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창 퍼지던 3∼5월과 비교해서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인 6∼7월 좀 나아지나 했더니 또다시 상황이 나빠졌다”며 “수도권 지역 매출이 50%를 넘는데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위스키 업체인 골든블루의 올 상반기 위스키 매출은 489억8천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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