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633억원…전년比 58.8% 급증

롯데손해보험 본사 사옥 전경<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본사 사옥 전경<사진=롯데손해보험>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PE)인 JKL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롯데손해보험이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 1조1천98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900억원, 6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총 5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해 58.8% 급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손보가 연초 가이던스(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밝힌 올해 실적 예상치인 매출액 2조1천577억원, 영업이익 1천135억원 대비, 상반기에 영업이익 79.3%의 수준을 달성한 것이다.

롯데손보의 실적이 반등한 것은 적자 사업인 자동차보험 부문을 축소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올 상반기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천360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284억원)보다 40.5%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자보 손해율은 102.94%에서 90.41%로 12.53%p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업계 전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자동차보험 신규 영업조직(TM채널)을 축소하는 등 디마케팅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손보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동차보험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추세”라며 “롯데손보 역시 사모펀드 매각 후 자동차보험을 축소하고 장기보장성보험 위주로 영업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체질개선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손보는 본사 및 영업조직과 임원 수를 줄여 사업비 절감도 추진해왔다. 올해 상반기 말 임직원 수는 1천254명으로 전년 동기(1천721명) 대비 467명 줄었다. 전체 인력의 30% 가량이 감소하면서 올 상반기 인건비 117억원이 절감됐다.

다만 RBC비율 개선은 숙제다. 상반기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77%로 전년(140.8%) 대비 올랐지만 여전히 손보업계 평균인 248.6%을 크게 밑돈다.

퇴직연금 리스크 산정 비율이 강화된 영향으로 롯데손보의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에 반영하는 퇴직연금 신용·시장 위험액 비중을 지난 6월 말부터 기존 70%에서 100%로 확대했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은 7조6천억원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큰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황 둔화와 코로나19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장 움직이기 보다 현 RBC 수준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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