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보생명 올해 두 번째 예정이율 조정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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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이달부터 두 번째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하는 등 보험료 인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중 일부 금리 변동형 상품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한 데 이은 두 번째 조정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8월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상품에 대해 10월 내로 예정이율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같은 보험금을 받더라도 가입자가 내야 할 보험료는 늘어난다. 통상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하면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도 이달 일부 상품에 대해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예정이율을 0.25%p 낮춘 바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생명도 2.5% 수준이었던 예정이율을 지난 4월과 7월에 걸쳐 2% 수준으로 내렸다.

한해 두 차례나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업계는 저금리 장기화로 이차역마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차역마진이란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율보다 낮아지는 것을 뜻한다.

대형 생보사가 먼저 예정이율 인하에 나서면서 나머지 중소형 생보사들도 이에 맞춰 줄줄이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NH농협생명이 지난달 하반기 상품 개정에 맞춰 기존 2.25%이던 예정이율을 2.10%로 0.15%p 인하했고 미래에셋생명도 일부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두 번이나 내릴 만큼 현재 보험사가 자산운용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의미”라며 “향후에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수익 개선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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