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가세로 가속화 전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업계가 핀테크 기업과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 산업이 언택트(비대면) 환경에 적응하고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선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4일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와 금융데이터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뱅크샐러드의 고객이 정보제공동의 시 은행, 증권, 카드 등 타 금융권 가입 현황 정보가 삼성생명에 전달된다. 삼성생명 역시 고객 동의 후 가입 상품과 보험료 등의 정보를 뱅크샐러드에 제공한다. 

삼성생명은 향후에도 원활한 데이터 교류를 위해 실무자 중심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해 시스템 개발,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에 대해 협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다 전문적인 고객 분석 및 심사기준을 도입하고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핀테크 업체와 손잡고 보험진단 서비스를 선보이는 보험사들도 있다. 하나생명은 핀크와 제휴를 맺고 보험 가입 현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상품을 추천 받을 수 있는 ‘보험진단’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생명 ‘보험진단’ 서비스는 보유 보험별 가성비, 보장기간, 납입기간, 갱신, 브랜드 등 총 5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 영역에 대한 점수를 직관적인 그래프 형태로 제공하고 보험별 점수를 종합점수로 산출한 결과에 따라 유지, 조정, 검토 등으로 진단을 제시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보맵과 제휴를 맺고 출시한 상품을 보맵에서 운영하는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를 통해 판매 중이다. 해당 상품은 고객이 서비스 이용 시 추천 상품으로 노출된다.

보험산업은 대면채널 비중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늦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 모바일 앱 시장분석 서비스업체인 앱에이프(AppApe)의 8월 말 기준 분석 결과를 보면 국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상위 10곳(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앱 월 활성 사용자는 236만명으로 카카오뱅크(577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보험사들의 앱 사용자수는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서도 낮았다. 은행권 상위 5곳(신한은행·NH농협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의 사용자수는 총 1천466만명, 카드사(신한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는 1천125만명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산업 특성상 설명이 복잡한 경우가 많아 고객이 직접 앱을 이용하는 경우가 다른 금융권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그나마 최근엔 앱이 친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점차 활용도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이른바 빅테크의 보험산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이러한 협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6월 미래에셋대우에서 8천억원을 투자받아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했다.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가맹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의무보험 가입 서비스를 시행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대리점(GA)업체 인바이유를 인수한 데 이어 독자 디지털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빅테크 기업의 보험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과 맞서 보험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핀테크 기업과 협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