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매출 전년비 27.6% 증가
앞선 7월 32.5% 급증하기도
“20대 가치소비에 지갑열어”

버버리 모델들이 2020년 가을 겨울 컬렉션 화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버버리>
버버리 모델들이 2020년 가을 겨울 컬렉션 화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버버리>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명품은 불황 없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발표한 ‘20년 8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백화점 해외유명브랜드의 8월 매출이 전월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유명브랜드의 매출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된 3월을 제외하고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2.5% 급증해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6.5% 감소한 것에 비해 이례적인 상황이다.

당시 롯데백화점이 2차 오프라인 면세 명품대전을 개최하고 13개 명품브랜드를 할인판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호황기가 지속되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는 지난달 14일부터 가방과 신발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최대 12% 인상했다. 이에 인기 가방인 켈리백 스몰이 기존 209만원에서 235만원으로 올랐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카르티에도 1일부터 전제품 가격을 최대 6% 인상했으며 티파니앤코와 명품 시계브랜드 오메가 등도 이달 말부터 가격을 인상한다고 전해진다.

앞선 지난 5월에는 샤넬과 루이뷔통, 프라다 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렸으며 디올도 지난 7월부터 인기상품 가격을 최대 15% 올려 판매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대는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먹더라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곳엔 아낌없이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데 그 중 하나가 명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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