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니클로사마이드, 동물실험서 독감에 효과”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대웅제약은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의 동물시험에서 인플루엔자(독감)로 인한 사망률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DWRX2003은 대웅제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이다.

이번 동물시험은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에 동시감염된 사례가 보고됐고 전 세계적으로도 트윈데믹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진행됐다.

이번 시험에서 대웅제약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쥐에 니클로사마이드나 위약을 단회 투여하고 2주간 임상 증상을 관찰했다.

시험 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은 40% 사망한 반면 니클로사마이드를 투여한 경우 사망률이 0%로 확인됐다. 또 약물 투여 2일차에 임상증상 점수에서 대조군 대비 75%의 탁월한 개선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감염 후 7일차에 투여한 경우에도 대조군 40%, 니클로사마이드 투여군 0%로 사망률이 낮음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인플루엔자 치료제의 경우 감염 후 최소 2일 이내에 투약이 권장되고 있는 만큼 이후에 투약한 환자에게도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DWRX2003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내에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산성환경을 중화해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막고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대웅그룹 고유의 약물전달체 기술을 활용해 니클로사마이드를 서방형 주사제로 개발했다.

특히 바이러스성 감염질환 치료 시 단회 투여 만으로 2주 이상 약효 농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추후 단독요법뿐 아니라 난치성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병용요법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니클로사마이드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에 모두 효과를 나타내는 전임상 결과를 알리게 돼 기쁘다”며 “DWRX2003은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활성뿐 아니라 간단한 투여 방법으로 의료진의 니즈 또한 높아 빠른 시일 내 임상1상을 마치고 임상2·3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석 대웅테라퓨틱스 대표는 “DWRX2003을 활용해 코로나19에 이어 인플루엔자까지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의 적용 범위를 확대한 것이 고무적”이라며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별로 적절한 치료방법이 다를 수 있는 만큼 DWRX2003에 대한 다양한 연구에 더욱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