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8월 매출 전년 대비 2.3% 감소
백화점은 6.5% 줄어들어…구매건수도 줄어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강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긴 장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발표한 ‘2020년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서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긴 장마와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로 패션·스포츠용품 등의 수요가 줄어들며 의류와 스포츠, 잡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2%, 18.0%, 26.8% 하락해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의 매출은 올해 2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주요 업체들이 대대적인 신년 할인행사를 연 덕분에 올 1월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했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커지고 국민들의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2월에는 10.6% 급감했고 3월에는 감소폭이 13.8%로 더 커졌다.

4월에는 매출 감소율이 1.0%로 다소 안정세를 찾았으나 5월에 다시 9.7%% 줄어들더니 6월과 7월에는 5%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구매건수는 감소세가 더욱 확연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동안 매달 줄어들었다.

이런 사정은 백화점도 같다. 백화점의 8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외출·여행 감소의 영향으로 여성캐쥬얼과 여성정장, 잡화의 매출이 각각 31.1%, 28.2%), 25.5% 감소하는 등 패션부문 매출이 줄고 늦은 추석의 영향으로 식품매출이 29.3% 줄며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매출은 올해 1월 2.5% 증가한 이후 계속 감소세다. 2월에는 21.4% 감소했고 3월에는 무려 40.3%나 급감했다. 이후 매출 감소폭은 서서히 줄어들어 7월에는 2.1%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다시 6%대로 증가했다.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 사태가 지난달 다시 재확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되면서 고객들이 대규모 밀집시설인 백화점을 찾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구매건수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1년동안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실적은 좋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전년동기 대비 20.1%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식품(43%)과 에어컨, 선풍기 등 가전·전자(28%), 생활·가구(25.4%) 매출이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여행과 공연 관련 상품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 서비스·기타 매출(-6.3%)은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출·여행 감소와 늦은 추석, 긴 장마의 영향으로 매출은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비대면 소비의 확산과 실내활동 증가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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