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준 전년比 32.5% 감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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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CM(사이버마케팅)채널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채널이 커질 것이라던 전망과는 상반된 결과다.

2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생보사의 CM채널 초회보험료(계약 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는 77억3천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4억5천100만원) 대비 32.5% 감소한 수치다.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CM채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0.4%에서 0.2%로 0.2%p 줄어들었다.

생보사의 CM채널 초회보험료는 상반기 기준 지난 2016년 48억2천300만원, 2017년 57억5천300만원, 2018년 57억7천400만원, 2019년 114억5천100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교보라이프플래닛과 KB생명의 부진이 생보사 CM채널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 전업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2016년부터 생보사 CM채널 초회보험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생명보험사가 온라인채널에서 거둔 초회보험료(65억2천500만원)에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는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초회보험료는 23억8천7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험료를 거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41억8천600만원) 대비 43.0% 감소했다.

KB생명도 지난해 상반기 26억8천300만원의 수입을 거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억4천200만원에 그치면서 83.5%나 감소했다. KB생명의 경우 지난해 단기 이벤트성 상품으로 출시된 '착한저축보험' 판매 증가로 인한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는 평가다.

생보사들의 온라인채널 부진은 상품 특성에 기인한다.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한 번 가입하면 수십 년간 돈을 내야 하는 고객 입장에서 생명보험 상품을 선뜻 온라인으로 구매하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과 같은 의무보험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생보사들이 미니 암보험, 온라인 전용 상품 등 쉽고 간편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온라인채널을 공략하고 있지만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낮은 만큼 가입이 늘어나더라도 초회보험료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기는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생보사들이 비대면 강화를 위한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상품 구조로 인해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소비자도 종신보험 가입 시 대면 방식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온라인 채널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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