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신뢰 지수가 전분기 보다 하락하며 아시아 지역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6일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실시한 ‘2013년도 4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 조사 및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전 분기 보다 5p 내려간 49를 기록했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점을 기준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정도를 나타낸다.

이 같은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국내 응답자의 85%가 현재 한국이 불경기라고 응답했으며, ‘향후 1년간 한국이 경기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가’ 라는 질문에는 88%가 부정적이거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또 한국 소비자들은 ‘향후 6개월 간 주요 관심사’ 1위로 ‘고용 안전성’ (27%)을 꼽으며, ‘경제’ (25%), ‘일과 삶의 균형’ (24%)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72%는 작년 동기 대비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소비 습관을 바꿨으며, 절감 방법으로는 ‘외식비 절감 (61%)’, ‘의류 구입비 절감 (55%)’, ‘더욱 저렴한 식료품 브랜드 제품 구입 (47%)’ 등을 꼽았다. 아울러 필수 생활비를 지출하고 난 뒤 나머지 자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저축 (53%)’이라고 응답했으며, 그 외에는 ‘휴가 (25%)’, ‘의류 구입 (22%)’, ‘대출 상환 (17%)’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소비자 신뢰 지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94를 유지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아시아(105, +1p), 남미(94, 동일)를 제외하고, 북미(95, -3p), 중동ㆍ아프리카(90, -2p), 유럽(73, -1p) 지역에서 전분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2013년 1분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북미와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은 다소 하락세를 보인 반면, 남미 지역의 페루(102, +8p)와 콜롬비아(93, +9p)는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124, +4p)가 4분기 연속 소비자 신뢰 지수 1위를 기록했다.

한편 ‘닐슨 세계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는 지난 2005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들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전세계 소비자 신뢰도와 경제 전망, 주요 관심사 및 지출 의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지난 분기 반짝 회복세를 뒤로하고 한국 소비자 신뢰 지수는 5포인트 하락해 국내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보여줬다”며 “당분간 한국이 경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세로 나타나 국내의 소비 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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