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펀드 설정액 3개월 새 1조5천억원 증가
키움증권, 빅히트 공모주펀드 24일까지 판매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주펀드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어렵다보니 공모주펀드가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이은 대어급 상장으로 공모주펀드 설정액이 최근 3개월 새 1조5천993억원 증가했다.

공모주 펀드는 기업의 신규 상장이 있을 때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많은 청약증거금 없이 소액으로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하다.

키움증권은 빅히트 IPO를 겨냥한 공모주 펀드 '코레이트 코스닥벤처 플러스펀드(주식혼합형)'를 24일까지 판매한다.

이 펀드는 코스닥 벤처펀드 30% 우선 배정을 활용해 공모 규모가 큰 거래소 IPO에 참여하는 펀드다.

코레이트 자산운용이 24일부터 25일로 예정된 빅히트 기관 수요 예측에 참여하기 위해 24일 단 하루만 자금을 모집한다. 이후 빅히트가 상장할 때까지 기존 수익자의 수익률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판매를 종료한다.

<사진=키움증권>
<사진=키움증권>

한국포스증권도 24일 하루 동안 공모주에 투자하는 '코레이트 코스닥벤처 플러스펀드(주식혼합형)을 판매한다. 이 펀드는 공모주에 투자하는 코스닥벤처스펀드로 빅히트엔터 공모주를 비롯해 코스닥벤처 신주, 리츠, 채권 등에 투자한다. 총 한도는 2천억원으로 24일 오전 기준 1천억원 이상 판매됐다.

IPO 공모주는 60%를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하고 나머지 물량을 우리사주 조합원과 일반 청약자에게 각각 20%씩 배정한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이 많지 않다보니 많은 청약 증거금을 내고도 배정받는 물량은 단 몇주에 불과하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323:1, 1525: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1억원의 증거금을 넣어도 실제 배정받은 주식은 SK바이오팜 13주, 카카오게임즈는 5주에 불과했다.

반면, 공모주 펀드의 경우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청약 증거금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펀드가 최근과 같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다"며 "내년 초까지 대어급 공모주가 대기하고 있는 점은 기대 요인이지만 공모주 흥행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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