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배달앱 시장이 뜨겁다. 1~2인 가구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급성장하자 기존에 3강을 형성하던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발통은 물론 쿠팡이츠와 위메프오 등 후발주자들이 배달기사 산재보험 가입과 중개수수료 0%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사업을 키우고 있다. [편집자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배달기사들이 주문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배달기사들이 주문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월 결제금액 1조2천억…사상최대
1~2인 가구 증가에 코로나19 덕분
쿠팡·위메프 등 후발주자 공격경영
‘3강’도 새 서비스 내놓고 방어나서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에 전통시장 음식점을 모아놓은 '전통시장 페이지를 오픈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전통시장에 위치한 가게들을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한데 모은 서비스다. 배달 가능 시장은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과 마포구 망원시장, 망원월드컵시장, 관악구 봉천제일종합시장이다.

배민앱 메인에 노출되는 전통시장 배너를 누르거나 앱 검색창에 전통시장을 검색하면 배달 가능가게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추후 수도권은 물론 전국 단위로 참여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전통시장 가게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올해 말까지 수수료 전액을 포인트(비즈포인트)로 환급해주는 내용이다. 이 포인트는 식자재 쇼핑몰 배민상회에서 필요물품을 구매하거나 광고상품을 구매할 때 쓸 수 있다.

박정빈 우아한형제들 배민사업운영실장은 “전통시장이 배민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고 직접 찾아가야만 했던 전통시장 맛집을 집에서도 쉽게 배달로 즐길 수 있게 돼 상인과 고객 모두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요기요는 마트 상품을 주문 후 30분 안에 배달해주는 초고속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1호점은 서울 강남에서 선보였다. 강남권역은 1인 가구 등 소형 주거 형태는 물론 오피스 지역까지 다양한 상권이 결합돼 배달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취급 상품은 신선식품, 밀키트 등 식재료부터 생활용품, 가정용품, 반려동물용품까지 3000여 개가 넘는다. 향후 더욱 다양한 카테고리로 제품군이 확대할 예정이다.

주문은 요마트 서비스 지역 내 요기요 사용자라면 누구나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앱 내에서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론칭 기념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9월 한 달간 1만 원 이상만 주문하면 배달비가 0원이다. 15일부터 한 달 동안 매주 다른 웰컴박스를 한정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후발주자인 쿠팡과 위메프는 보다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택했다. 배달기사 산재보험 가입과 중개수수료 0% 라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쿠팡이츠는 배달기사들의 산재보험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적용 대상은 고용노동부가 인정하는 산재보험 가입 조건을 충족하고, 그에 따라 가입하는 모든 배달파트너다.

쿠팡 관계자는 “모든 배달 파트너가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쿠팡이츠에서 일을 하는 동안 적용이 되는 것”이라며 “현재는 (산재보험을 전면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고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나 적용 범위, 방식 등 구체적인 것에 대해선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배달앱 결제금액·결제자주 추정 자료. 앱·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성인들이 지난달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에서 결제한 금액은 1조2천5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결제자수도 1천604만명에 달한다. <사진=와이즈앱>
지난달 배달앱 결제금액·결제자주 추정 자료. 앱·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성인들이 지난달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에서 결제한 금액은 1조2천5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결제자수도 1천604만명에 달한다. <사진=와이즈앱>

위메프도 이날 위메프오에서 ‘공정배달 중개수수료 0%’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위메프오에 입점한 점주가 서버비용으로 일주일에 8천800원만 부담하면 중개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 파격적인 정책이다. 별도의 광고비 등 추가 비용도 없다.

또 외부 결제수수료를 제외한 주차별 정산 금액(매출)이 3만원 이하면 서버비용 조차도 부과하지 않는다.

특히 점주가 언제든 본인에게 유리한 과금체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위메프오는 결제금액의 5%를 중개수수료로 부과하는 ‘중개수수료 5%’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재욱 위메프 O2O실장은 “배달 서비스 특성상 파트너사들이 상대적으로 영세한 자영업자분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 소비자 등 모두가 함께 중장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배달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앱업체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이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앱·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성인들이 지난달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에서 결제한 금액은 1조2천5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역대 최대 금액으로 한달 전인 7월(9천440억원) 보다도 27.6% 증가했다.

8월 결제자수도 1천604만명에 달한다. 지난 3월(1천628만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8월 한 달 동안 배달앱을 통해서 결제한 사람들의 1인당 평균 결제횟수는 3.3회에 달했다.

1회 결제 시 2만2천780원을 결제했으며 1인당 월평균 누적 결제액은 7만5천151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결제횟수와 월평균 결제금액도 역대 최대다.

와이즈앱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않은 10대 청소년의 결제금액과 간편결제를 통한 결제, 배달앱 주문 후 현장결제, 쿠팡이츠, 카카오톡주문하기는 제외된 수치”라며 “측정에서 제외된 결제액까지 포함하면 실제 배달앱 결제금액과 시장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