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스마일게이트, ‘V4’·‘BTS 월드’,‘로스트아크’로 승부수

넥슨 모바일 게임 'V4' 일본 공식 홈페이지 <사진=V4 일본 공식 홈페이지 캡쳐>
넥슨 모바일 게임 'V4' 일본 공식 홈페이지 <사진=V4 일본 공식 홈페이지 캡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국내 대표 게임업체들의 일본 진출이 본격화되고있다. 국내 및 글로벌 무대 흥행을 발판 삼아 '외산 게임 무덤'으로 불려 온 일본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서는 모습으로 이들 업체들의 도전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이 빠르면 올해 안에 각사 주요 게임의 일본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첫 스타트는 '로스트아크'를 23일 오후 3시 현지 공개하는 스마일게이트가 끊는다.

로스트아크는 2018년 출시된 PC온라인 게임이자 스마일게이트 대표게임으로, 지난 7월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온사(社)와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현지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업계에선 일본 게임 유저들이 콘솔 및 모바일 게임에 있어 자국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나, PC게임에 대해선 해외 게임 수요가 상당하고 최근 일본 내 대작 PC게임 또한 없다는 점 등이 로스트아크 흥행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날인 24일에는 넥슨이 'V4'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된 ‘V4’는 국내 양대마켓 매출 상위권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넥슨의 대표 MMORPG로, 국내 시장 장기 흥행을 일본에서도 재현한다는 넥슨 목표다.

특히 V4는 10개월여의 국내 서비스를 통해 유저를 만족시킬 만한 다양한 콘텐츠가 충분히 누적됐다는 점과, 넥슨 일본법인이 현지 서비스를 직접 담당 운영에 있어 원할한 소통이 예상된다는 것 등이 흥행 기대감을 높아주고 있다. 

넷마블에서는 ‘BTS 월드’와 ‘A3 : 스틸얼라이브'의 일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중 BTS 월드의 경우 글로벌 K팝 스타 BTS가 일본 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니 그에 따른 후광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또한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일곱 개의 대죄 : 그랜드크로스’, ‘더 킹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 다수 게임을 일본 시장에 공개, 흥행 성공은 물론 현지 시장에 대한 마케팅 노하우도 국내 어떤 게임사보다 많이 축적했는데 이 같은 점 등이 새 게임의 현지 적응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국내 게임업체들의 일본 진출이 늘고 있는 배경에 대해선 시장 확대 목적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일본 게임시장의 경우 이미 일본 내 드레곤볼과 원피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IP(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한 게임들이 많고, 그 어떤 해외 시장보다 현지화 작업이 까다롭다는 점 때문에 시장 진출이 힘든 곳으로 분류돼 왔다. 특히 현지화 작업의 경우 기본적인 일본어 지원부터 유명 성우 섭외, 마케팅 등 신경쓸 요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 진출이 현지 당국의 판호 발급 제한으로 사실상 가로막히다 보니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시장인 일본 시장에 대한 도전을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일본 게임시장 규모는 연간 20조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 유저 취향에 맞춰 모바일 및 PC게임이 고사양화되다보니, 동남아 및 남미 시장 내 입지 확대가 제한적이란 점 또한 일본 시장 선택의 이유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게임시장은 전통적으로 국내와 해외 게임사들이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 받지만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정복해야하는 거대 시장이다”며 “그나마 최근에는 중국산 게임들도 현지에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자국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과거보다는 완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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