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웰컴·JT저축은행, 릴레이 수신금리 올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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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중대형 저축은행들이 잇달아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화된 이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수신 금리를 줄줄이 인하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74%로 집계됐다. 한 달 전 1.64%와 비교해 0.10%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예금금리 상승은 이달 들어 중대형 저축은행들이 연이어 금리를 인상하면서 본격화됐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9월 들어서만 두 차례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1일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기존 1.6%에서 1.7%로 0.10%포인트 올린 데 이어 지난 11일 1.9%로 0.2%포인트 인상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 14일 'OK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씩 올렸다. 이로써 1년 기준 정기예금의 금리는 각각 연 1.5%에서 1.6%, 1.6%에서 1.7%로 변경됐다.

웰컴저축은행도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를 1.55%에서 1.6%로 0.05%포인트 올렸다. JT저축은행도  22일 비대면 정기예금을 비롯해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줄줄이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저축은행의 수신 자금이 일시적으로 증시와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 잔액의 비율) 관리 차원도 있다. 올해부터 저축은행에도 예대율 규제가 도입돼 소비자가 맡긴 예금에서 110%까지만 대출을 해줄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가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예수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등이라고 보인”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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