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 갈등에 따른 이익은 사실"
탑텐 브랜드 가성비·매장확대 효과

염태순 신성통상 대표이사 회장 <사진=신성통상>
염태순 신성통상 대표이사 회장 <사진=신성통상>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신성통상이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국내 패션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황기를 맞았으나 일본불매운동의 반사이익과 가성비, 매장 수 확대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성통상은 2019 회계연도(2019년 7월1일~2020년 6월30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8% 증가한 52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20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8.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93억원으로 20.3% 올랐다.

일본 최대 스파(SPA)브랜드 유니클로의 하락세로 신성통상의 토종 스파브랜드 탑텐이 대체제로 떠오른 것이 매출성장 견인에 주효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로 얻은 반사이익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이뿐만 아닌 신성통상의 주력 브랜드 탑텐에서 나름대로 준비한 전략적인 부분까지 맞물려 실적이 향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성통상은 코로나19 직격타로 패션업계가 불황을 맞이하자 탑텐의 가성비가 소비자들에게 전략적으로 다가갈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기존에 있던 탑텐의 일부 매장 규모를 330㎡ 규모로 넓히고 매장 수도 확대하는 등 덩치 키우기에 힘썼다.

유니클로가 불매운동과 코로나19로 지난 7월 대표 매장인 유니클로 강남점을 비롯해 서초점 등 매장 9곳을 폐점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이러한 매장 확대에 탑텐의 현재 매장 수는 381개로 전년대비 94개 증가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나들목 상권에 탑텐 직영점 등 평수를 크게 넓혀서 매장오픈을 많이 했다”며 “다른 패션업체들은 매장을 철수하는 상황에도 오히려 공격적으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장기 불황속에서 탑텐 가격대가 중저가인 점도 소비자들의 위축된 소비심리와 맞아떨어졌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탑텐이 가성비 중심 브랜드라 코로나 불황에 오히려 메리트가 있었을 것이라 내부적으로 판단했다”며 “이에 지금 시기에도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성통상은 1968년 설립된 니트의류 수출기업으로 탑텐과 지오지아, 올젠 등을 대표 브랜드로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상품 판매를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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