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롯데시네마 각각 두곳
코로나19 재확산에 관객 감소
“극장 운영정상화 난항 예상”

지난 7월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영화관이 한산하다. <사진=연합>
지난 7월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영화관이 한산하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이번달 들어 멀티플렉스 지점 네 곳이 줄이어 폐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화 관객이 급감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메가박스는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청라점과 사천점을 닫았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사천점은 위탁사로 계약기간 만료로 운영을 종료했고 직영점인 청라점은 코로나19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운영을 종료했다”며 “코로나19가 영업종료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6일과 10일 각각 구미프라임1번가점과 황학점을 닫았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황학점은 스크린이 2개밖에 없는 작은 영화관으로 회사 운영효율화 차원에서 정리했고 구미프라임1번가는 사업주의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극장가는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다.

올해 1월 관객 수는 1천684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7.05%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2월에는 737만명으로 66.9% 감소하더니 3월에는 183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7.5% 급감했다.

이후 관객 수는 4월까지 감소하다 5월 황금연휴와 정부의 영화할인권 배포에 힘입어 153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91.6% 줄었다. 기존 5월 시장 규모가 컸기 때문에 5월 관객 수가 전월 대비 증가했음에도 전년 비 관객 수 감소율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후 6월에도 전월 대비 153.2% 늘어난 386만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할인권 배포와 함께 개봉한 신작의 영향이었다. 6월에만 ‘침입자’, ‘결백’, ‘사라진 시간’, ‘#살아있다’ 등의 한국영화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했다.

7월에도 증가세는 이어졌다. 관객 수가 전월 대비 45.4% 늘며 562만명에 달했다. 같은달 전체 흥행 순위 1위인 ‘반도’가 해외 매출까지 합쳐 36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8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극장 관객 수는 다시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달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국제수사’가 개봉을 연기했으며 극장 운영이 축소됐다.

이로 인해 할리우드 대작인 ‘테넷’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상영횟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후에는 극장 운영이 ‘반도’ 개봉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도 했다”며 “‘승리호’의 추석 개봉마저 연기되며 극장 운영 정상화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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