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대한항공은 화물전용기로 개조한 보잉777-300ER 기종이 지난 8일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으로 첫 운항에 나섰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개조 화물전용기의 목적지인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는 미국 내 의료기업과 유통기업 물류센터가 밀집한 곳이다. 대한항공은 향후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화물 전용 항공편 투입을 위해 코로나19로 멈춰선 여객기 중 2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한 항공기로 변모시켰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 8월 20일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했으며, 국토교통부도 제작사인 보잉의 사전 기술검토 및 항공안전감독관의 적합성·안전성 검사를 거쳐 1일 개조작업을 승인했다.

보잉777-300ER 여객기의 경우 항공기 하단(Lower Deck)의 화물적재 공간에 약 2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승객들이 탑승하던 항공기 상단의 객실좌석(프레스티지 42석, 이코노미 227석)을 제거해 약 10.8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게 됐다.

여객기에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하는 개조 작업을 위해선 좌석 탈착 후 복잡한 기내 전기배선 제거 작업이 필요하며 화물 고정을 위한 잠금 장치까지 설치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승객 없이 화물만 수송한 여객기 운항 횟수가 월 평균 420회, 월 평균 수송량은 1만2천여 톤에 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분기 1천48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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