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14일 입찰신청 접수
2월 입찰서 유찰된 6개구역 재입찰
임대조건완화로 면세점업체들 관심
“신청막판까지 눈치싸움 치열할 것”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임대조건이 나아져 면세점기업들이 참가를 검토 중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달 14일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면세점 입찰 신청을 받는다”며 “현재 참가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지만 막판까지도 참가구역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6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대상은 전체 10개 구역 중 6개 구역(DF2·3·4·6·8·9)이 대상이다.

DF2·3·4·6구역은 대기업에게, DF8·9구역은 중견·중소기업에게 할당된다.

DF2(향수·화장품) 구역은 지난 2월 열린 입찰에서 참가기업이 없어 유찰된 곳이며 주류와 담배 판매가 가능한 DF3과 DF4는 각각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계약을 포기했다.

의류를 판매할 수 있는 DF6은 현대백화점면세점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고 DF8·9(전 품목)을 낙찰받은 그랜드면세점과 시티플러스도 운영을 포기했다.

이는 인천공항 면세점 실적이 급감한 영향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면세점 매출은 3천735억원이다. 작년 상반기의 절반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해외여행객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다.

올 상반기 인천공항 이용객은 1천77만명이다. 지난해 같은기간(3천554만명)에 비해 69.7%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은 이용객이 630만명이었지만 이후 점차 감소해 2월엔 338만명, 3월 60만9천516명, 4월 15만3천514명, 5월 13만7천924명까지 급감했다. 다만 지난 6월은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해 18만2천346명으로 소폭 늘었다.

또 7월 이용객은 21만9천92명으로 전년동기(601만2천769명)에 비해 96.5% 적다.

상반기 항공기 운항횟수도 9만4천369회로 전년동기(20만384회)에 비해 53% 줄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제1터미널 면세점 6개 구역의 재입찰을 열며 임대조건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임대료는 기존처럼 최소보장액과 영업료를 비교해 높은 금액을 부과하는 비교징수 방식을 유지하되 코로나19로 급감한 이용객 등의 상황을 고려하기로 했다.

지난해 월별 여객 수요의 60%를 회복되기 전까진 매출과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임대료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여객이 40% 이상 줄어드는 경우가 생기면 임대료를 여객 감소율의 절반에 해당하는 만큼 즉시 감면한다.

아울러 최저 수용금액을 1차 입찰 때보다 30% 가량 낮추고 여객 증감율에 따라 조정되는 최소보장액 변동 하한(-9%)을 없애 사업자들의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 국토교통부와 관세청도 면세점 지원에 나섰다. 8월 종료 예정이던 임대료 감면기간을 12월까지로 연장하고 올해 10월까지 재고 면세품을 국내에서 팔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면세점들도 입찰 참가를 고민 중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막판까지도 어느 구역에 신청할지 고민할 것”이라면서도 “임대조건이 나아져 참가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대부분의 입찰이 그렇듯이 막판까지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인천공항공사 심사를 통과한 면세업체들을 대상으로 11월 2일부터 면세사업 특허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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