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3사 점유율 38.4% 달해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 3사가 세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6.6%(1위), 7.3%(4위), 4.5%(6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들 3사 점유율 합은 38.4%에 달한다.

특히 전년대비 성장세가 각각 171.5%, 142.4%, 183.3%로 3사 모두 100%를 훌쩍 넘게 성장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배경으로는 이들 업체 배터리가 공급되는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의 판매량 급증이 꼽힌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르노 조에·포스쉐 타이칸EV, 삼성SDI는 아우디E트론·BMW 330e, SK이노베이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포터2 일렉트릭·니로·소울 부스터 등에 배터리를 공급 중인데 각국의 전기차 판매 지원과 더불어 이들 브랜드 모두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향후 성장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이들 업체들이 기존 전기차 브랜드는 물론 신규 전기차 브랜드로도 배터리 공급을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의 루시드모터스와 리비안은 내년 전기차 양산에 나설 예정인데, 이들 전기차의 주요 배터리 공급처로 LG화학과 삼성SDI기 이미 선정된 상태다.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빠른 성장 및 글로벌 지배력 확대와 달리 세계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자로 꼽혀 온 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들의 경우 아직까지 자국 시장에서만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특히 내수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해 온 보여 온 중국 CATL의 경우 7월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월 대비 14.5% 감소한 25.4%에 머물렀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인 일본 파나소닉 또한 시장점유율이 13%에 그쳤다.

다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아직 성장 초기단계다 보니 국내 업체들의 성장 지속에 대한 우려도 일부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더불어 배터리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그럼에도 시장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맹목적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언제든 중국과 일본 업체가 국내 업체를 추월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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